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이 제대로 구겨졌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과 홈 평가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가 아프리카 국가에 패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1번 아프리카 국가와 만나 15승6무를 기록했지만, 22번째 대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국가에 3골을 내준 것도 최초. 홈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2골 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1995년 6월 브라질전 1-3 패배 이후 30년 만이다.
잉글랜드는 지난 8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3차전에서도 안도라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토머스 투헬 감독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10명의 선발 라인업을 바꿔 세네갈전에 나섰지만, 굴욕의 첫 패배를 당했다.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케인이 달려들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전반 40분 니콜라 잭슨(첼시)의 컷백에 이은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털 팰리스)의 골로 1-1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17분 하비브 디아라(스트라스부르)에게 역전 골까지 내줬다. 후반 39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골이 VAR로 취소되는 악재도 겹쳤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셰이크 사발리(메스)에게 쐐기 골까지 얻어맞았다.
투헬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다. 앞선 세 차례 월드컵 유럽 예선은 모두 이겼다.
투헬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이 얼어붙어 있었다. 활동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다"면서 "평가전에서 졌으니 당황할 필요는 없다. 예선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얻었고, 실점도 하지 않았다. 다음 주에 월드컵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