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연합뉴스월드컵을 향한 홍명보호의 경쟁이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마지막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6승4무, 2차 예선을 포함하면 11승5무 무패로 월드컵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라크와 원정 9차전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필드 플레이어 중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최고참일 정도로 젊은 피를 대거 선발로 냈다.
동생들은 형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펄펄 날았다.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전진우(전북 현대)는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선제골에 기여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오현규(헹크)도 골을 넣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는 어시스트 2개를 배달했다.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FC서울)의 중앙 수비도 합격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은 1년 후 열리기에 선수들의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오늘 뛴 젊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 중요하고, 큰 힘이 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평가전이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오늘 경험을 쌓았다. 오늘 보여준 모습은 상상했던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 팀의 베스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물론 지금껏 이끌어 온 베테랑들이 주축이고, 앞으로도 그 선수들이 이끌어 가는 것도 맞다. 다만 서포트하는 강력한 젊은 선수들도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다.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감독 기준)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딛고 지난해 7월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비난 속에서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지휘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특성을 많이 알게 됐다. 선수들과 관계도 충분히 이해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 자원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렸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느냐다. 10년 전에는 결과적으로 그 부분을 놓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임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이라크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순간이다. 가장 큰 목표가 월드컵 진출이었는데 이뤄냈다"면서 "힘들었던 점은 한 순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매 순간 힘들었다.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이루겠다는 목표 의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