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자료사진세종 지역 교사 60% 이상이 민원 등의 이유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공식으로 처리해야 하는 민원을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떠안고 있는 것인 만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교사노조가 1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종 지역 교사 60% 이상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자료는 전국중등교사노조가 실시한 '학교 민원 대응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세종의 중.고등학교 교사 177명의 응답을 빼내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민원 대응을 이유로 응답자의 66%, 116명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줘야만 했고, 특히, 설문 대상 교사 85%는 학교 내 공식 민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나 학부모에 의해 전화번호를 공개해야 했고, 민원 처리를 빨리 하기 위해 번호를 공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주말에도 다양한 민원이 개인 전화로 오는 일이 많고, 이 전화를 제 때 답하지 않으면 '업무 태만'으로 인식되거나 더 큰 민원으로 제기되는 등 전화번호 공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교육부와 전수조사를 벌이고 현장점검 등을 벌여 제도적 문제가 있는지, 또 운영상의 문제가 있는 지 등을 확인해 8월까지는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