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2호기. 연합뉴스지난해 국내 발전 부문에서 원자력이 석탄을 제치고 사상 처음 최대 발전원에 올랐다. 17년간 1위를 유지했던 석탄은 가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밀려났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발전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595.6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량은 188.8TWh로 전체의 31.7%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발전 비중 1위를 기록했다.
가스와 석탄은 각각 167.2TWh(28.1%)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석탄은 2007년 이후 17년 동안 국내 최대 발전원 자리를 지켜왔으나, 친환경 기조 확대와 원전 활용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63.2TWh로, 전체 발전의 10.6%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돌파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총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석유환산톤)로 1.7%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100만 원당 소비된 에너지 양을 의미하는 '에너지원단위'는 0.133TOE/백만 원으로 0.1% 개선됐다. 이는 산업활동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원별 소비를 보면 석탄 소비는 발전(-9.2%)과 산업(-2.2%) 부문에서 모두 줄어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반면 석유 소비는 석유화학 연료 수요 회복 등으로 2.8% 증가했고, 천연가스는 발전(5.0%)과 산업(14.4%) 부문에서 증가하며 전체 5.9% 늘었다. 원자력 소비는 신한울 2호기 가동 등의 영향으로 4.6%,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 소비는 6.2% 각각 증가했다.
발전설비 용량은 총 153.1GW(기가와트)로 전년보다 8.7GW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 설비는 3.3GW 늘어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태양광 설비는 13.1% 증가한 3.1GW가 추가 설치되며 신재생 확대를 주도했다.
발전설비 비중은 가스 30.3%(46.3GW), 석탄 26.3%(40.2GW), 신재생 22.7%(34.7GW), 원자력 17.0%(26.1GW)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 소비는 536.6TWh로 0.4%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자가발전 확대 영향으로 1.7% 감소한 반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증가로 건물 부문은 2.2% 늘었다. 수송 부문은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도로 부문 전력 사용이 39.2% 급증하며 전체적으로 15.8% 증가했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2억1210만TOE로 1.9% 늘었다. 산업 부문은 석유화학(7.5%)과 기계류(6.0%) 중심으로 총 3.5% 증가했고, 철강은 0.1%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해운(-18.6%), 항공(-45.7%), 철도(-1.5%)에서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2% 줄었으며, 도로 부문은 전기차 확산에도 전체 소비 비중은 0.7%에 그쳤다. 건물 부문은 냉방 수요 증가로 전기 사용이 늘었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 감소로 도시가스 소비가 2.5% 줄며 전체적으로는 0.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