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인스타그램김시우가 환상적인 이글샷을 선보였다.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
17번 홀(파3)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시우가 마지막 18번 홀(파5)로 향했다. 티샷을 279야드(약 255m) 거리로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 러프로 보냈다. 홀까지 거리는 28피트(약 8.53m). 김시우는 60도 웨지로 가볍게 어프로치를 했고, 공은 그린 위를 굴러 홀에 똑 떨어졌다. 이글이었다.
김시우는 이글을 잡은 뒤 뒤로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김시우와 함께 라운드를 돈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아마 PGA 투어에서 가장 웃긴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면서 "웃기는 타이밍을 정말 잘 안다. 김시우는 아무도 못 당한다. 그런 리액션은 항상 우리를 웃게 만든다"고 웃었다.
김시우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라이였고, 핀도 그렇게 쇼트 사이드도 아니었다. 라이가 잘 보였고, 터치만 잘하면 내가 원하는 지점이 잘 보였다. 잘하면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대로 잘 맞아 떨어져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시우.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1라운드 마지막 홀 이글,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1라운드 성적은 4언더파 공동 39위.
김시우는 "중간에 템포가 한 번 끊겼다. 옆 선수들이 너무 잘 치니까 부담도 됐고, 더 잘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후반에 리듬이 깨지지 않으면서 내 플레이를 한 것 같다. 내일 모멘텀을 탈 수 있게 잘 끝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1, 2라운드를 셰플러,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돈다. 셰플러는 현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전 세계랭킹 1위다.
김시우는 "옆에서 많이 배웠다. 확실히 잘 친다. 왜 세계 1위인지 알았다. 뭐가 부족한지 알았고,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지 깨달았다"면서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아직 1라운드다. 선두권을 생각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일단 컷 통과를 한 뒤 주말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