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첫 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셰플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8언더파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 단독 선두다.
셰플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에 나선 유일한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로 댈러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덕분에 사실상의 홈 코스다.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출전하지 않았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6번째 출전하는 이유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았다.
9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피트 2인치(약 1.27m) 거리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17번 홀(파3)에서는 아쉽게 홀인원을 놓쳤다. 티샷이 홀 2피트 3인치(약 68.5㎝) 거리에 멈췄다.
셰플러는 "9번 홀에서 친 3번 우드가 오늘 최고의 샷 중 하나였다. 클럽 선택이 애매했는데 3번 우드를 짧게 잡고 정말 멋진 샷을 쳤다"면서 "전반 9개 홀에서 좋았고, 후반 9개 홀도 잘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12월 손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시작도 남들보다 늦었다. 아직 우승도 없다. 하지만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공동 2위 등 5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시즌 첫 우승의 기회. 셰플러는 담담했다.
셰플러는 "조급하거나 간절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 사흘이나 더 남았다. 집에 가서 좀 쉬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코 호이(필리핀),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8언더파 공동 2위로 셰플러를 추격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와 임성재가 4언더파 공동 39위로 가장 좋은 순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시우는 18번 홀(파5) 이글과 함께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임성재 역시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3언더파 공동 59위, 김주형은 1오버파 공동 12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