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X 中 판매 중단…무역전쟁 첫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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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1일부터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델S와 모델X 중국 판매 중단
미국산 수입품에 125% 추가관세 부과돼 판매 가격 급등탓
'중재자' 역할 기대했는데…트럼프와 점점 멀어지는 머스크
무역전쟁 격화되며 테슬라 중국에서 '불매' 대상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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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1일부터 미국에서 수입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모델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지난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 만큼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이 아닌 미국에서 들여오는 모델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산 일부 모델 판매 중단…추가 관세 84% 여파


11일 테슬라 중국 웹사이트, 그리고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 계정에서 일부 재고가 남아있는 색상을 제외하고 모델S와 모델X 차량 주문 항목(order now)이 이날부터 사라졌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고 있는데 모델S와 모델X는 미국에서 수입해 와야한다. 즉, 중국 현지 생산이 아닌 모델만 판매를 중단한 것.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66만대 넘게 팔린 모델3과 모델Y에 비해 모델S와 모델X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천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두 모델의 판매 중단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작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12일부터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두 모델을 중국에서 구입하려면 지금 가격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모델S는 중국에서 75만 9900위안(약 1억 5천만원)에 팔리고 있는데 관세율이 급등하면서 이 차량 가격은 3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면서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명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미중 무역전쟁의 첫 희생양으로 떠오른 셈이다.
 

트럼프와 멀어지는 머스크…미중 양쪽서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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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당선 초기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중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큰 만큼 머스크가 미중 무역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미중 양국이 100%가 훌쩍 넘는 관세를 상대방에 부과하는 등 양측의 무역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에 있어 머스크의 중재자 역할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머스크는 최근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무관세 체제"를 언급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라 비판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멀어지는 모양새다.
 
이에따라 머스크가 머지않아 트럼프 행정부에서 퇴출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한 징벌적 관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중국과 미국 양쪽에 공장을 두고 있는 테슬라의 경영 실적도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 불매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지만 불매 운동의 영향권을 비켜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대선 당시 230달러 선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488달러까지 오르며 2배 이상 상승했지만 현재는 대선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는 극우성향을 보인 머스크의 정치색으로 인해 비호감 이미지가 쌓이면서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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