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고위 경제관료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폭탄' 추진에 맞서 도내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경제처방에 나섰다.
31일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차 25% 관세 부과를 사흘 앞두고 평택항 동부두에서 자동차 기업 관계자들과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도내 자동차 분야 관세 피해 중소기업에 500억원 규모의 긴급 특별경영자금(융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회와 정부, 경제계가 팀코리아로 총력을 다해 관세 전쟁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별경영자금은 낮은 금리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대미 수출액은 9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 지사는 자동차 주요 수출항만인 평택항에서 현대자동차, HL클레무브㈜, HL만도㈜, 한국후꼬꾸㈜, ㈜예일하이테크 등 자동차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했다.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정부 대책은 전무했다",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앉은 자리에서 막대한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는 등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 지사는 "트럼프 관세로 대기업은 물론, 수천 개의 1차 벤더, 2차·3차 벤더까지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지금이라도 여야정 합의로 '경제전권대사'를 임명해 경제 외교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스톰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전권대사 임명은 12·3 내란 사태 직후부터 김 지사가 국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제안해온 여러 경제 대책 중 하나다. 국가경제를 대표할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경제외교 책임자를 앞세워 대외신인도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