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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끝나면 안 돼" 유광우의 외침, 그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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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 토스. 한국배구연맹유광우 토스. 한국배구연맹
"아직 우리에겐 봄이 오지 않았다."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한 뒤 남긴 말이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원정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30일 KB손해보험의 홈인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경기 후 유광우는 "이런 경기는 개개인의 활약보단 팀이 이긴 게 중요하다"면서 "안방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필사적으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차전에서는 주전 세터 한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3세트에 유광우를 교체 투입했다.

유광우는 외국인 선수 러셀과의 찰떡 호흡과 고른 분배로 3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4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대한항공으로선 2차전 반등의 열쇠가 될 거란 기대가 생겼다.

한선수 대신 2차전 선발 세터로 나선 유광우는 믿음에 보답했다. 유광우의 지휘 아래 러셀은 양 팀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61.54%로 펄펄 날았다. 정한용과 김민재도 각각 10점, 9점으로 고루 활약했다.

환호하는 유광우와 러셀. 한국배구연맹환호하는 유광우와 러셀. 한국배구연맹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유광우는 "제일 중요한 건 믿음이다. 러셀이 새로 왔지만, 모두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라 믿고 뿌리려고 했다"면서 "그 안에서 신뢰가 쌓이면서 경기에 몰두했던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공격수를 잘 활용할지 영상을 보며 많이 고민했다"면서 "모두 능력 있는 선수라 믿고 올렸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해줘서 지표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셀의 장점을 잘 활용한 유광우는 "(러셀은) 서브와 높이가 좋다. 특히 높이는 신체 조건이 좋아야 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처리하더라. 더 호흡을 맞추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1차전 이후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유광우는 "우리 홈에서는 시즌을 마무리하지 말자고 했다. 아직 우리에겐 몸이 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대한항공에겐 이번 시즌 위치가 낯설다. 늘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를 기다렸으나, 이번에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유광우는 "기다리는 입장과 올라가는 입장은 확실히 다르다. 마음가짐도 다르고, 자칫 방심하는 순간 정말 끝날 수 있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악착같이 하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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