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을 기각하자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김수정 수습기자헌법재판소(헌재)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헌재 인근에 모여 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윤 대통령 복귀도 100%"라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헌재는 24일 한 총리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재판관들은 기각 5, 인용 1, 각하 2의 의견을 냈다. 이로써 한 총리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한 총리 탄핵안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 모여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한 남성 참가자는 휴대전화로 기각 소식을 확인한 뒤 "한덕수 기각됐답니다. 만세"라고 주변 시위자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안국역 2번 출구 맞은편 인도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도 일제히 "만세", "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쳤다.
안국역 2번 출구 앞에 모여 있던 시위자들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확성기에 대고 "우리 총리님 기각이다. 좋다"며 "진실과 정의가 이겨서 우리는 춤을 춘다"고 외쳤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 총리의 탄핵안을 기각한 헌재의 결정이 윤 대통령 탄핵안 기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남성 시위자는 "대통령 (탄핵안)도 기각 100%이다. 대통령 복귀도 100%"라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을 기각하자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김수정 수습기자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 총리 탄핵안이 '각하'가 아니라 '기각'된 데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참가자 수 173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탄핵반대 집회방 한국주권자연맹'에서는 "각하가 더 좋았다", "미묘한 차이지만 민주당에게 '그만하라'는 뉘앙스가 강한 것은 각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각하는 심리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기각은 심리 대상은 되지만, 심리 결과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내리는 결정이다.
헌재가 밝힌 기각 사유가 "찝찝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헌재는 이날 한 총리 탄핵안 기각 사유에 대해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거나,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하는 등의 적극적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만한 증거나 객관적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헌재의) '비상계엄에 (가담한) 적극적 행위가 없다'는 멘트는 매우 위험한 것 아니냐"며 "찝찝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도 "적극적 행위가 없어서 기각이면 적극적 행위가 있으면 탄핵 인용이라는 것이냐"며 "그럼 윤 대통령은 탄핵 인용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