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연합뉴스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문동주의 등판 소식을 알렸다. 김 감독은 "오늘 6회에 문동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예고대로 문동주는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6회초 한화 공격이 끝난 뒤 문동주가 몸을 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찾은 한화 팬들은 문동주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는 마시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신체 컨디션이 100%로 돌아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문동주의 투구는 역시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첫 상대부터 까다로운 타자였다. 작년 '타율왕' 기예르모 에레디아였다. 하필 이날 에레디아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 장타 2방을 날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문동주는 휘둘리지 않았다. 155km의 속구를 포함해 공 3개로 에레디아를 외야 뜬공 처리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한유섬을 상대로는 157km의 빠른 공을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고명준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다만 고명준에게 던진 3구째 직구는 159.7km가 찍힐 정도로 엄청났다. 2사 1루 상황에서 만난 후속 박지환은 3구 삼진 처리했다.
이날 문동주는 총 1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8구, 투심 패스트볼 1구, 커브 3구, 슬라이더 4구, 포크볼 3구를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9.7km를 기록했다.
한화 문동주. 연합뉴스문동주는 작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에는 등 부위가 좋지 않았고, 시즌 막판에는 어깨 통증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2024시즌 문동주는 21경기 111⅓이닝을 던져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문동주는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스스로 작년을 많이 아쉬워한다"며 "올해에는 뭔가를 해보려고 굉장히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문동주가 언제쯤 선발 마운드로 돌아올까. 김 감독은 당초 4월 복귀를 제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정확한 날짜는 던져본 이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선수 컨디션은 선수가 가장 잘 안다. 선수 얘기를 듣고 결정해야 한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