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됐다. 윤 대통령 측의 낸 구속취소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환호와 비판 반응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당장 8일 서울 도심에서 예고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부터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날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 직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과 구치소 등에 몰려들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미 전국 주요 도시 광장과 대학가가 탄핵 찬반으로 두 동강 난 상황에서 구속 취소 결정과 맞물린 윤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대립 상황이 더욱 극단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구속 취소'에 지지자 집결…尹 행보 주목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 측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전날 오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와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 앞에 지지자들이 몰려 밤 늦게까지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구치소 앞 지지자들은 함성을 내지르며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언론사 카메라를 향해선 "우린 유튜브를 본다. 때려 부숴라"라는 말을 내뱉었다.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도 "윤 대통령이 이겼다"고 외치는 한편 경찰과 기자들을 향해 "꺼져라"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탄핵 찬성 측도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참여연대는 "윤석열의 내란죄에 대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 검찰은 즉시 항고해 1심 법원의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검찰은 윤석열 석방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여전히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가 인정되는 만큼 즉시항고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당장 이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가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전광훈씨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광화문 일대에서 5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고,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에서 3만 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한남동 일대에도 다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탄핵 찬반 집회로 두 동강 난 광장과 대학가의 갈등은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옥중 메시지'로 지지자들을 규합해 온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따라 이 같은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관저에서 버틸 때도, 구속돼 구치소에 있을 때도 계속해 지지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내왔다. 그는 "빨리 직무복귀해 세대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한다" 등의 입장을 냈다.
'尹 석방' 변수 발생에 비상 걸린 경찰
상황이 이런 만큼 집회 질서와 시민 안전을 관리하는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기동대를 대규모로 투입해 집회 관리를 해왔던 경찰에선 '윤 대통령 구속 취소'라는 돌발 변수에 당황한 기류가 흐른다. 한 경찰 관계자는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말 큰 변수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 집회. 연합뉴스경찰은 이날 일단 광화문과 여의도에 70개 부대 약 4000명의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한남동 집회 규모에 따라 추가 경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속취소 변수로 운용에 차질이 생겼지만, 충분히 커버(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분신 시도, 폭행 등의 상황에 대비해 탄핵 심판 선고 당일에는 인력 총동원령인 '갑호비상' 발령과 경찰특공대 투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윤석열 만세"를 외친 뒤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