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일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담화를 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흔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에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는 담화를 냈는데, 갑작스런 담화라는 점에서 이 또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미 항공모함 칼빈슨 함의 부산 입항을 비난한 뒤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이 자신들의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 등 적국에 대해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 증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올 들어 전개된 미 전략자산과 훈련을 일일이 언급하며 "미국은 올해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바쁘게 이전 행정부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승'하며 우리를 반대하는 정치 군사적 도발행위를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이 트럼프 정부에 대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적대시정책을 '계승'하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북한은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한미의 군사 활동에 대해 수위를 조절하며 외무성과 국방성 차원에서 사안별로 대응해왔다. 여기에는 취임 초부터 대북 유화메시지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3월 한미연합훈련이 다가오자 북한 지도부가 김여정 담화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기조를 평가하며 한미훈련의 수위 조절을 압박하고 도발 대응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도 담화에서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해상훈련과 '프리덤 쉴드' 합동군사연습을 시점으로 고조를 이루게 되어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략적 수준의 위협적 행동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단계적이고 선택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연합훈련 중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이어 상반기 정찰위성 발사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과정이나 이후에 북미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략자산과 한미훈련 축소, 대북적대시정책 철회 등을 선결과제로 미국에 요구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