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정조준한다.
최근 10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24일 기준 25승5패(승점 73)를 기록, 2위 정관장(21승9패·승점 58)에 승점 15로 앞선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첫 경기와 3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4만 더해도 자력으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확보한다.
정관장전을 앞두고 축포를 터뜨릴 수도 있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이기고, 정관장이 26일 GS칼텍스에 지면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이런 가운데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가 직전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승점 1 차로 바짝 쫓고 있는 3위 현대건설(18승12패·승점 57)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돌아온 외국인 선수 투트쿠를 앞세워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7번째다.
다만 2022-2023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지만,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혀 우승컵을 놓쳤다. 당시 흥국생명은 1, 2차전을 먼저 잡고도 3~5차전에서 내리 무너지는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해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 선수들과 대화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의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빠르게 1위를 확정하면 트레이닝-의무-테크니컬 파트에서 많이 준비해 주신 프로그램을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맞춰 좋은 리듬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 5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정규리그 6경기와 챔프전까지 '선수 김연경'을 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편 김연경에게 남은 원정 경기는 모두 '라스트 댄스'다. 앞서 IBK기업은행전(화성종합스포츠타운)과 현대건설전(수원체육관)에서 열렸던 그의 은퇴 투어는 3월 1일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