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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궤변, 끝까지 책임을 부인하는 거짓말?[권영철의 Why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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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CBS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출연 : 권영철 대기자

윤 대통령, 홍장원 메모가 "내란, 탄핵 공작" 주장
윤갑근 "홍장원 보좌관이 한동훈 친구 아니냐" 음모론 제기
조지호 청장 증인 채택 강력히 요구하더니 '섬망 증세'라 공격
격려 전화하기 위해 사전에 전화해 "통신 축선상 대기" 지시할까
윤 대통령, 부하들에게 책임 떠넘기면서 직무복귀 언급까지


[박지환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까지 마무리 됐고, 다음주 25일 최후 변론만 남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부하들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거짓말 또는 궤변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권영철 대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오세요.

어제(20일) 10차 변론기일 때 윤 대통령이 재판 시작 하고 바로 법정을 떠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왜 자리를 떠났던 건가요?

[권영철 대기자] 재판이 시작 되고 5분 쯤 뒤에 법정을 떠났습니다. 다들 의아했습니다. 5분 만에 떠날 거면 왜 나왔지?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일국의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심판정에 앉아있고, 총리가 증언하는 걸 대통령이 지켜보는 모습이 국가 위상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 퇴정했다"며 "양해 말씀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저 말을 들으면서 '국가 위상'을 고려하는 그 정도로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해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고,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든데 대해서는 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도 없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의 증언이 끝난 뒤 다시 법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어제 10차 변론기일에서 자신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나요?

[대기자] 여전히 말이 안되는 궤변을 이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의견 진술에서 "'뭘 잘모르는 사람 부탁 받아서, 미친 놈 말도 안되는 소리하네' 라고 했다고 하면서, 그거를 또 한번 또 한번 계속해서 메모를 만들어 가지고 가지고 있다가 12월 5일 자기가 사표를 내고 6일 해임되니까 이걸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지시다라고 이거를 엮어낸 것이 바로 이 메모의 핵심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홍장원 차장의 메모를 '내란, 탄핵 공작'이라고 몰아갔습니다. 홍장원 차장이 거짓말을 했고 메모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 홍장원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건 윤 대통령이잖아요?

[대기자] 그렇습니다. 전화는 자신이 먼저 했는데, 격려 차원이었다는 궤변을 계속한 겁니다.

그러면서 전화를 했다면 방첩사를 도와주라고 했지 계엄관련 사무를 왜 1차장에게 하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과 관련된 사무는 국정원에 당시에는 요청할 일도 없고, 또 만약에 계엄 관련해 정보 사항 파악해야되겠다 한다면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전화하지 차장한테 전화한다는 이거는 공직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 말의 교묘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인형 방첩사를 도와주라고 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 어려우니까, 평소에 말해왔던 방첩사가 간첩을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경찰에만 정보 주지 말고 방첩사에도 주라고 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습니다.

그런데 격려 전화 하기 위해서 사전에 전화해서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니 통신 축선상에 대기하라"고 지시합니까?

국정원장에게 전화하지 않고 홍장원 1차장에게 전화한 건 윤 대통령인데 "공직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을 일"이라고 강변 했습니다. 위헌 위법적인 비상계엄부터 상식적인 게 어디 있습니까?

[앵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는 건 시인한거죠?

[대기자] 시인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자신의 책임은 1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부하들에게 떠넘겼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겁니다.

윤 대통령은 "여 사령관이 조 청장에게 위치 확인, 체포를 부탁했다는 기사를 보고 김용현 장관에게 물어봤는데, 두 사람 다, 특히 여 사령관은 순 작전통이고 그래서 수사에 대한 개념체계 없다보니 위치 확인을 동향 파악하기 위해 했는데, 그 부분 불필요했고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위치확인, 체포'를 경찰에 부탁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 말은 자신은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김용현과 여인형이 수사에 대한 개념 체계가 없다'거나 특히 '여인형은 순 작전통'이라고 했는데, 그런 사람을 국방장관 시키고 방첩사령관에 임명한 게 윤 대통령입니다.

위치확인도 동향파악을 위해 했다고 했는데, 군대가 왜 정치인들 동향파악 합니까?

더구나 '불필요했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김용현과 여인형이 잘못했다는 말이니까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한 겁니다.

[앵커] 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언행이네요. 그리고 윤 대통령 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홍장원 차장의 보좌관이 한동훈 전 대표의 친구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어요?

[대기자] 먼저 윤갑근 변호사의 신문과 홍장원 차장의 답변 들어보시죠

*윤갑근 - 이 보좌관이 누군가요?
*홍장원 = 보좌관은 현재 국정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 누군지 이름은 밝힐수 없나요?
= (지난번 조태용 원장도 어떤 직원의 성명을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제가 숨기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국정원 직원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
- 알겠습니다. 이 보좌관이 증인의 메모를 정서했다는 이 보좌관이 현대고 졸업한
한동훈 전 대표 친구 아닌가요?
= 제 보좌관의 친구들이 어떤 사람인지 까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무직이 아닌 국정원 직원의 신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름까지 물으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친분을 공개하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홍 차장의 메모를 '내란 탄핵 공작'이라고 주장한 연장선으로 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앵커]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신문 도중에 '섬망' 증세까지 언급했어요?

[대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윤석열 대리인인 이동찬 변호사는 조지호 청장을 상대로 신문하면서 "경찰이나 검찰 조사 당시에 섬망 증세가 혹시 있다거나, 치료 중에 그런건 없었나?라고 물었고 조 청장은 "섬망 증상이 있다든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의 증인 채택은 윤 대통령쪽에서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지난 8차 변론기일 때 국회측에서는 증인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윤 대통령 측에서는 '구인까지 원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게 증인석으로 불러내서는 조사 받을 때 '섬망' 증세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조 청장의 수사기관 진술의 신빙성을 흔드는데 주력했습니다.

조 청장은 그러나 수사기관에서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았고, 각 조서별로 서명과 날인을 한 건 맞다고 했습니다.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섬망(delirium)이란 갑작스러운 의식의 변화와 함께 주의력·인지기능 장애가 생기는 일시적 상태입니다. 섬망 상태가 되면, 시간과 장소를 헷갈려 하며, 가까운 가족도 잘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헛것이 보이고, 잠을 못 자고, 두서 없이 말하기도 합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언급도 했지요?

[대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10여분 가까운 의견 진술에서 말미에 김건희 여사 얘기를 꺼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 무슨 처와 국정원장 간의 휴대폰 문자 주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건 저도 알수 없는 것이지만, 제 아내는 국정원장이 안보실장 시절 전화번호 갖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휴대폰을 비화폰 아닌 개인 휴대폰을 바꾸고 원래 있던 휴대폰을 다 없애버렸기 때문에 저는 그 통화내용 어떤건지 사실 좀 궁금합니다"라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 말하는 방식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 있으면, 자신은 몰랐다는 방식으로 빠져나가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또 어제(20일) 자신을 지키려는 '국민변호인단' 출범을 맞아 "내가 빨리 직무 복귀를 해서 세대 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메시지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대통령직에 복귀하겠다는 생각 때문 아니냐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다음주 화요일(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을 종결하고 최종 의견 진술을 듣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3월 중순쯤 선고가 내려질 전망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권영철 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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