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서울경찰청 제공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대해 경찰이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내란 사태 당일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었던 박현수 직무대리가 경찰 수뇌부 등과 통화한 내용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박 직무대리에 대해)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에 대해 경찰 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 특수단은 지난해 12월 19일에도 박 직무대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박 직무대리의)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해서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 직무대리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조 청장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 직무대리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과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특수단은 내란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장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경찰은 이상민 전 장관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했지만, 공수처가 다시 사건을 경찰에 넘긴 상태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공수처로부터 넘어온 사건 기록과 이전에 우리가 참고인 조사했던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은 조만간 이 전 장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 가운데, 아직까지 검찰의 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물리력을 동원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구속영장을 계속 신청하고 있지만, 검찰이 청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검찰이 보완을 요구한 부분을 수정해 지난 13일, 세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검찰의 답이 없다고 한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보완은 충분히 이뤄졌고 이에 맞춰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며 "(검찰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