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주말 대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언론사들이 편향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특위에서 지난 주말 동대구역 집회 관련 각 방송사 메인뉴스를 분석했다"며 "저희가 보기에는 꼭지 배분이나 제목 뽑는 게 굉장히 편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 참석 인원은 경찰 추산 5만 2천명이었고, 대구 지역 매체가 AI 분석하니까 15만명이라고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사의 입장을 존중하고 편집권을 관여하는 취지는 전혀 아니지만, 저희가 봤을 때 이게 중립적인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상파인 KBS와 MBC의 보도와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과 채널A, JTBC 보도의 제목 등을 거론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SBS는 아예 뉴스에서 이를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SBS와 TV조선 메인 앵커를 역임했다.
신 대변인은 "저희가 생각하기에 방송사가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가 된다"며 "언론이 취사 선택하는 건 각 언론사의 책임이고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도 언론사의 책임인데, 적어도 정치적 뉴스에 관해 이 정도로 하는 것은 저희가 보기에 부당하다는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대구·경북 국회의원 등이 연단에 올라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조선, 중앙, 동아와 같은 보수 언론이라 불리는 곳의 보도 방식에 대해선 공정하게 보나'란 질문에 "방송국과 신문사는 다르다"며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공적인 전파를 쓰는 곳이라 적어도 지상파는 더 공정하게 다뤄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 집회에서 계엄이 정당했다는 등 강성 발언이 나오지 않았냐'란 지적에는 "그런 의견을 왜 언론이 마음대로 평가하나. 그런 의견을 가진 시민이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그걸 잘못됐다고 언론이 함부로 재단하나. 저희 당 입장이 그렇지는 않지만 공적 책무를 가진 기관이면 그렇게 표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