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월 3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무대에서 노인 요양원을 배경으로 황혼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러브'의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하는 배우 고(故) 이주실의 모습. 윤창원 기자"항상 긴장으로 가득 차 있던 어린 저를 다독여주시며 이끌어주셨던 그 따뜻함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배우 심은경이 고(故) 이주실을 추모했다.
심은경은 2일 자신의 SNS에 "어릴 적 KBS 단막극 '꽃남이'라는 작품으로 선생님을 처음 뵀다"며 "선생님의 상냥함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같은 작품에 출연해서 꼭 뵙고 싶었다"며 "이주실 선생님, 편히 쉬시길. 그리고 정말 감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속사 일이삼공 컬처에 따르면 배우 이주실이 이날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지난 1993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의사로부터 1년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항암 치료를 통해 10여 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배우 심은경. ㈜스튜디오빌 제공
하지만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됐다. 고인은 이날 오전 심정지 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1944년생인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무대에 올랐다.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 여러 연극에 출연했다.
또, 지난해에는 KBS2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서 이순정 역을 맡았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황인호(이병헌)·황준호(위하준)의 어머니로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