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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뮤즈"…'솔로' 민니 영감의 원천은 민니 자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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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여자)아이들 재계약 성공 후 2025년 새해 첫 활동 시작
첫 솔로 앨범 '허', 7곡 전 곡 작사·작곡 참여
민니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허'가 타이틀곡
멤버 우기와 웨이션브이 텐이 피처링 참여
4~5년 전에 쓴 곡도 있어, 과거와 현재의 민니 모두 담겨

21일 저녁 6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여자)아이들 민니.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21일 저녁 6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여자)아이들 민니.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I am my own muse'

그룹 (여자)아이들((G)I-DLE) 메인보컬 민니가 데뷔 7년 만에 내놓은 첫 솔로 앨범 '허'(HER)를 관통하는 주제다. 2019년 미니 2집 '아이 메이드'(I made)의 '블로우 유어 마인드'(Blow Your Mind)부터 최근작 미니 7집 '아이 스웨이'(I SWAY)의 '블룸'(Bloom)까지, 그룹 앨범에만 무려 15곡을 자작곡으로 실은 '싱어송라이터' 민니. 그는 '나는 나의 뮤즈'라는 메시지로 영감의 원천이 민니 자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니는 첫 번째 미니앨범 '허'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었다. 7년 만에 나온 민니의 첫 솔로 앨범은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이후 첫 앨범이기도 하다.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예상보다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자 민니는 "천천히 준비하면서 완성도가 높은 거를 되게 좋아하는 편"이라고 운을 뗐다.

'솔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무렵이다. 틈틈이 준비하다가, 완성된 지금 앨범 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건 '클락션'(Klaxon) 활동을 마친 지난해 여름이다. "반년이나 있는데?" 하고 생각했지만 투어 일정 등으로 한국에 있는 시간도 부족했고 결국 "되게 타이트하게"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그래도 앨범 발매 시기는 원래 바라던 "좀 추울 때"로 맞췄다.

민니는 "개인적으로 여름보다 가을이나 겨울이랑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이쯤에, 겨울에 나오게 됐다"라며 "제 목소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노래 분위기도 겨울이랑 잘 어울린다. 제가 옛날에 쓴 '익숙해'(It's Okay)란 수록곡이 있는데 겨울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이번에) 같이 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데뷔 7년 만에 나온 첫 솔로 앨범 '허'에는 총 7곡이 실렸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데뷔 7년 만에 나온 첫 솔로 앨범 '허'에는 총 7곡이 실렸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허'를 비롯해 '블라인드 아이즈 레드'(Blind Eyes Red) '드라이브 유 크레이지'(Drive U Crazy) '체리 스카이'(Cherry Sky) '밸런타인스 드림'(Valentine's Dream) '익숙해' '옵세션'(Obsession) 등 총 7곡이 실렸다. 후반부에 실린 '밸런타인스 드림' '익숙해' '옵세션'은 오래전 쓴 곡이고, 나머지는 틈틈이 모았다. 타이틀곡 '허' 작업을 마지막까지 했다.

평소 곡을 쓸 때 "그냥 편하게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많이 쓰는 편"이라는 민니는 "(그 곡들은 수록곡이라)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아! 타이틀 써야 되겠다' 하면 오히려 못 쓰겠더라. 그래서 되게 오래 걸렸고, '허' 완성될 때까지도 이 노래가 타이틀이 될지 안 될지도 몰랐다. 저도 사실 타이틀 후보라고 생각하고 쓰긴 해서 오히려 부담감도 많이 컸고 고민도 너무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허'는 민니의 비비드한 다채로움을 엿볼 수 있는 팝 트랙이다. 베이스 리프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진행하는 트랙과 펑키한 탑라인이 특징이다.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의 민니, 대중이 바라보는 민니 등 '민니'를 향한 여러 이미지 끝에 물음표를 달아 솔직한 내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빅나티(서동현)가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만들어 두었고 가사가 없었다. 민니는 "가사가 없으니까 타이틀이 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가사까지 다 완성하면서 이 노래가 내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앨범 전체에서 이 노래가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타이틀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민니는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1집 '허'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민니는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1집 '허'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과 앨범에 붙은 '허'라는 제목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민니는 말했다. 그는 "데모(임시 곡) 만들 때는 제목이 없었다. 그냥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라서 '허'로 해 보자고 했다. 가사가 원래 없었는데, '허'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거기서 디벨롭(발전)시킨 거다. 제가 제3자 시선으로 제 모습을 바라봤을 때 뭔가 민니의 다양한, 여러 자아가 있다고 생각해서 제3자 시선으로 풀어봤던 것 같다. 그래서 '허'다. '미'(ME)가 아니고 '허'로 선택했다"라고 부연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이런 관점이 반영됐다. 민니는 "짧은 머리 하고 나오는 민니는 현실 민니다. 외출했을 때 속에 있는 자아가 2명 있다. 러블리 민니랑 시크 민니라고 부르는데, 둘이 싸우는 장면이 있다. 민니가 여러 자아가 있는데, 그 자아도 다 민니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어 "무대로만 보면 민니가 카리스마 있고 세다고 볼 수 있는데, 장난도 많이 치고 여리고 러블리한 면도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그렇게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전 곡 작사에 참여한 민니는 "저의 솔직한 얘기,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해 봤던 거나 특별히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거로 많이 담아봤다. 솔직하고 다양한 민니만의 다이어리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라고 소개했다. 태국인인 민니에게 아직 '한국어 작사'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주변 프로듀서와 작곡가에게 검토받고, 다른 아티스트의 가사도 열심히 찾아보면서 좋은 표현을 수집한다고. "수록곡 (가사는) 단순하다"라고 웃은 민니는 "단순하더라도 전달은 제대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솔로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는 앨범이기에, 민니는 '다양함'에 방점을 찍었다. 타이틀곡 '허'와 상반된 분위기의 '블라인드 아이즈 레드'를 선공개한 이유다. 민니는 "일부러 타이틀과 상반된 다크하고 센 이미지로 선택해 임팩트를 줬다"라고 밝혔다.


민니가 '허' 콘셉트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민니가 '허' 콘셉트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꼭 솔로 앨범에 싣고 싶었다는 '밸런타인스 드림'과 '익숙해'가 "새벽 감성 민니"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다. 그는 "(팬분들이) 민니는 사랑 얘기를 불러도 조금 슬픈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타이틀도 그렇고 수록곡까지 다양하고, 진짜 감성적인 알앤비나 발라드도 있고 멋있는 거, 아이들 때 보여주지 못했던 조금 섹시한 모습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섯 명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해 어우러지는 그룹 곡과 달리, 솔로곡은 오롯이 민니 힘으로 끌어가야 한다. "질리지 않고 제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본 민니는 "7곡 다 트랙 자체도 다르고, 제가 직접 사용하는 톤도 조금씩 다르다. 완전 저음으로 하는 노래도 있고, 좀 고음 쓰는 노래도 있고, 얇은 소리도… 혼자 부른 것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되게 테크닉도 다양하게 써 봤다, 재밌게"라고 설명했다.

(여자)아이들의 우기가 '드라이브 유 크레이지', 웨이션브이(WayV) 텐이 '옵세션' 피처링을 각각 맡았다. 우선, '드라이브 유 크레이지'는 듣자마자 '우기랑 하면 진짜 재밌겠다'라고 떠올랐다고. 민니는 "저랑 우기는 목소리 톤 되게 다른데 같이 있을 때 되게 잘 어울린다"라며 지난해 우기 첫 솔로 앨범에서 협업한 '에브리타임'(Everytime)과는 "완전 다른 무드"로 하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일찍 써 두었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새롭게 편곡한 '옵세션'은 원래도 '남녀 듀엣곡'이었다. 민니는 "남자 아티스트는 누구랑 할까 고민했다. 이번에 편곡하면서 아예 텐 오빠로 생각해서 파트를 만들었다. 사실 오빠한테 연락하기 전에 이미 상상하고 만든 거긴 하다. 무조건 오빠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좋아! 같이 하자!' 이렇게 해서 같이 하게 됐다. 너무 잘 어울렸다"라고 말했다.

민니는 이번 앨범 전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고 콘셉트나 사진 작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민니는 이번 앨범 전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고 콘셉트나 사진 작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은 곡을 써서 발표한 민니의 영감은 어디서 올까. 그는 "저는 계절 많이 탄다. 작사할 때는 거의 웬만하면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거의 다 민니(자신)한테 영감받았다고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여자)아이들 앨범을 프로듀싱해 온 멤버 소연은 '언니가 잘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라며 힘을 북돋아 줬다.

멤버들은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바로 보고 응원했는데, 슈화만이 '네버버'(공식 팬덤명 '네버랜드'의 애칭)와 같이 보겠다며 기다렸다고. 민니는 "티저 하나씩 뜰 때마다 엄마도 매일 연락하셨다. '어떤 곡이야?' 하면서. 일부러 가족한테 아예 보여주지 않았다. 부모님이랑 오빠들도 엄청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라며 "(엄마는) 항상 대견하다고 하고,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섯 명이 함께 뜻을 모았던 그룹 활동과 달리 솔로 앨범을 만들면서는 "거의 제가 혼자 다 해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민니는 고백했다. 그는 "'이거 할 거야? 안 할 거야?' 할 때 '하겠습니다' 하면 저의 그 결정을 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혹시 첫 앨범 '허'에 수록되지 않은 곡이 있어 아쉽지 않은지 질문하자, 민니는 "아, 이번 앨범 사실… 다 들어갔다. 그래서 지금 없다. 남아있는 거 없다. 재고 없다. 다 넣어버렸다. 이제 큰일 났다"라고 크게 웃은 후 "이제 틈틈이 다시 작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니는 이번 앨범 목표로 음원 차트 진입을 들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민니는 이번 앨범 목표로 음원 차트 진입을 들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곡 작사·작곡은 물론이고 사진, 콘셉트까지 다 참여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 앨범에 애착이 많이 간다는 민니. 그는 "앨범 실물 며칠 전에 처음 봤는데 눈물 날 뻔했다. 색도 저 이거로 하겠다고 하나씩 직접 고르다 보니까 한 페이지 다 너무 소중한 거다"라며 "뿌듯하고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민니도 이런 모습이 있다고?' '민니도 이런 거 한다고?' 하는 의외의 반응도 좋고, 본인 목소리나 직접 쓴 곡 칭찬도 모두 환영한다는 민니는 "네버버가 많이 좋아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차트인(진입) 했으면 좋겠다. 차트 조금 기대하고 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번 앨범으로 "멋있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점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도 바랐다.

"사실 저는 팬분들 없으면 솔로도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항상 저희 음악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데뷔하고 나서 항상 함께해주신 분들이고, 뭔가 저의 솔로도 되게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분들 너무 많은데 이번에 제대로 준비해서 선물로 해 드리고 싶었어요. 올해 새해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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