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내란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 차례 출석 통보에 불응하는 가운데 공수처가 강제구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20일 과천에 있는 공수처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체포 이후 수 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불응했다"며 "현 상황에서 강제구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측에 이날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지만, 나오지 않고 출석에 불응하겠다는 의사나 연락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보니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게 강제구인"이라며 "오늘 중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술을 거부를 하는 피의자를 강제구인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법과 판례에 따른 절차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조사실로 구인할 수 있다고 결정한 2013년 대법원 판례를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을 강제로 구인해 조사에 나서더라도 윤 대통령이 진술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돼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공수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구금돼 있는 서울구치소로 직접 출장 조사를 나설 계획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됐다.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 출석하라는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1차 구속기한을 오는 28일까지로 보고 있다. 구속기한이 연장될 경우 2월 7일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 당일 서울서부지법에 나섰다가 시위대에 폭행당한 수사관 등에 대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부상당한 수사관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