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에서 보수단체 등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대통령 윤석렬이 체포됐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자 등 극우 세력이 그를 '극우의 영웅'으로 만들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승호 MBC 전 사장은 15일 윤석열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 올린 글에서 "체포되면서도 '이 나라에는 법이 무너졌다'며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 윤석열"이라고 운을 뗐다.
최 전 사장은 "내란의 명분으로 부정선거라는 거짓을 들이댔듯이 그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같은 방식인데, 그는 그렇게 음모론을 퍼트려 사회를 계속 흔들면 트럼프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음모론은 한국 사회 일각의 극단적·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상수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거리나 극단적 유튜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회와 제도언론까지 진출해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현실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그래도 제도언론들이 끊임없이 부정선거 음모론 등 이른바 'MAGA'세력의 거짓말을 지적했지만 이겨내지 못했다"며 "한국은 제도언론도 받아쓰기 언론이라 거짓을 밝혀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 전 사장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처하는 데 우리 사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이 가장 위험하다. 부정선거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하면 내란을 일으키는 것도 이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영방송은 부정선거 음모론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보도해야 한다"며 "선관위도 가만 앉아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음모론을 믿는 이들을 설득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석열을 체포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가 극우의 영웅이 돼서 한국 사회가 음모론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