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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아성' 무너뜨린 유승민, 전설의 드림팀 "韓 체육인이 뭉치면 이렇게 무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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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가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가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열린 14일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투표장 인근 한 카페 주변에는 체육인들이 대거 모여 있었다. 이미 투표를 마친 선거인은 물론 각 캠프 관계자들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후보로 나선 유승민(43)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및 전 대한탁구협회장 캠프 관계자들도 긴장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이번 선거에는 8년 동안 체육회를 이끌어온 이기흥 현 회장의 3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유 후보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경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유 후보를 지지한 한국 탁구 전설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은 "유 후보를 지지하는 체육인들이 많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은 점이 걸린다"고 기대와 근심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30~40%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른바 범야권의 단일화가 관건으로 꼽혔다.

대한하키협회 신정희 부회장도 취재진에게 투표 결과 예상을 물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500표 정도를 얻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이 1200명 안팎임을 감안할 때 확실한 당선권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유 후보의 승리였다. 이날 유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17표를 얻어 379표의 이 회장을 제쳤다. 강태선 회장이 215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120표로 뒤를 이었다.

유 신임 회장은 당선증을 받은 뒤 환호하는 캠프 관계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유 회장은 "기분이 좋다기보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함께 선거에 나선 5명 후보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동거동락한 '위드유 캠프'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유승민 신임 체육회장이 14일 당선된 뒤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하키협회 신정희 부회장유승민 신임 체육회장이 14일 당선된 뒤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하키협회 신정희 부회장
엘리트 체육인으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유 회장의 행보에 한국 스포츠계가 화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 부회장은 "이렇게 체육인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면서 "결국 이 회장에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은 앞서 8년 동안 체육회를 이끌면서 공과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정부와 맞서 체육계를 지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국 스포츠 전체가 불안해졌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 점검단은 이 회장을 비롯해  업무 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이유로 이 회장의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이에 젊은 패기를 앞세운 유 회장이 체육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유 회장은 "한국 체육을 사랑하는 제 진심을 체육인들이 알아주셨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을 지지한 또 다른 한국 탁구의 전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감독은 "주위에서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봤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이기흥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것이 우리 탁구인, 체육인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위드유 캠프'에는 한국 탁구 레전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비롯해 최영일 감독, 김도균 경희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정해천 사무처장, 조용순 감독 등 탁구협회 관계자들은 물론 유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관계자들도 대거 힘을 보탰다. 역대 최연소 체육회장의 탄생을 함께 한 드림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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