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이는 경찰 내부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에상하면서도, 유혈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오는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한남동 관저를 뚫을 '돌격대' 역할은 경찰이 맡는다. 경찰은 지난 10일과 13일 서울·경기남부·북부·인천 등 4개 시도청 광역수사단 지휘관들을 소집해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세 번째로 열린 회의에서도 경찰은 관저 진입 시 각 시도청별 및 부대별 역할을 나누는 등 막바지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때마다 역할과 세부 내용이 일부 바뀌고 있으며, 구체적인 투입 시기 등은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9일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부터 경찰은 상시 대기 상태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호처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경호처 직원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경호를 강화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호처가 무력을 동원해 경찰을 저지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김성훈 경호차장 등 간부들과 오찬을 하며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 했다고 한다"며 "이는 확인된 제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가짜뉴스'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경찰 내부에선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원 지시가 내려온 이후부터 계속 긴장상태로 대기하고 있다"며 "현장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다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사건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법원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혈사태 등 극단적인 충돌은 피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경찰은 전날 공수처와 경호처에 '3자 회동'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경찰 전략회의에서도 방검복 등 장구류 착용 여부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