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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가면 죽을 것"…'북한군 포로' 송환하면 안전할까[이슈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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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 산불 피해 지역을 원자폭탄 투하 직후 히로시마에 빗댄 미국 현지보도가 일본 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2. 생포된 북한군을 송환하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3. 제주항공 참사로 부모를 잃은 대학생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히로시마 원폭' 빗댄 현지보도 파문…"불쾌해" 일본인들 격앙

FNN 프라임 온라인 유튜브 캡처FNN 프라임 온라인 유튜브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닷새째 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지역을 원자폭탄 투하 직후 히로시마에 빗댄 현지보도가 일본 내 파문을 일으켰다.

12일 일본 FNN프라임은 '원폭을 떨어뜨린 후의 히로시마인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며 전날 미국 폭스뉴스 채널의 보도내용을 인용했다.

폭스뉴스 보도에서 제시 워터스 앵커는 "이번 산불로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추가로 실종됐다"며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 파괴됐으며 LA의 일부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앵커 발언과 함께 방송화면 하단에는 'LA 일부는 히로시마처럼 보인다'는 자막이 등장했고, 과거 일본 히로시마의 모습과 LA 산불 피해 지역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도 송출됐다.

해당 보도를 조명한 FNN프라임의 기사는 일본 야후재팬 포털에서 4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댓글랭킹 1위 뉴스에 등극했다.

일본인들은 히로시마를 언급하며 피해상황을 조명한 해당 보도가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LA를 히로시마에 비유하는 것은 피상적이라며 "LA 화재로 인한 재앙은 자연재해인 반면, 히로시마의 원폭은 인위적으로 초래된 재앙"이라고 썼다.

이어 "(과거 히로시마) 사람들은 산불과 달리 도망치기도 전에 순식간에 죽거나 큰 화상을 입어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했다"며 미국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
재미 저널리스트 이즈카 마키코씨는 폭스뉴스 보도에 대해 "원폭 투하를 당한 일본인들은 듣고 싶지 않은 불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사람들 중에 아직도 원폭 투하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 표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야모토 세이지 릿쿄대학 객원교수는 "주택가가 광활하게 불타고 무너진 모습에서 '히로시마'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피폭지가 어떤 상황이 됐는지를 사진 등으로 보고 가슴에 새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 사야카 NHK WORLD 기상앵커는 "LA 화재 참상은 전쟁터 같다거나 마우이 섬의 재앙 같다 등의 다양한 비유로 표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P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전날까지 16명이 사망하고 서울 면적 4분의 1인 160㎢가 소실됐다. 경제적 피해는 1350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1500억 달러(약 220조원)로 추정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NBC방송에 출연해 이번 화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北가면 죽을 것"…'북한군 포로' 송환하면 안전할까

젤렌스키 텔레그램·SNS 캡처젤렌스키 텔레그램·SNS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 측에 포교 교환을 제안한 가운데, 일각에서 생포된 북한군이 송환된다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한글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경우,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전쟁에 대한 진실을 한글로 널리 알려 평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SNS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어 통역을 통해 북한군을 심문하는 내용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생포된 북한군은 '지휘관들은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는 물음에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다"며 참전사실을 인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북한군 심문 영상을 접한 세계인들은 포로가 된 북한군을 안타까워하는 한편, 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하면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인 미국인 로빈 메싱씨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을 돌려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에 대해 "좋은 생각이며 북한으로 (포로들을) 돌려보낸다면 아마 죽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전투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고 다른 나라가 북한에 비해 얼마나 부유한지 알게 되는 것 역시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아동소설 작가 알렉산드리아 J 스노우든은 "이 군인들 중 누구도 억압적인 사회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3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벌써 3년"이라고 썼다.

"푸틴이 러시아 젊은이들을 신경 쓰지 않는 건 슬픈 일", "한국과 북한을 설득하는 것을 그만 둬야 한다", "깨어나야 할 것은 유럽"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심문 영상에 등장한 북한군인은 1월 3일 전선에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을 당하고 생포됐다.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자 머뭇거리며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여기서 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답이 오자 집에 보내주는 것은 어렵냐는 취지로 되묻기도 했다.

집에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가라면 가는데"라며 말을 흐렸고,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 남겠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턱에 붕대를 감은 또 다른 북한군인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가족들은 자신의 위치를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신들은 SBU를 인용해 생포된 북한군이 각각 20세, 26세 젊은 병사이며 키이우로 이송돼 심문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파병 북한군 사망자가 300여명이며 부상자도 2700여명에 이른다고 13일 발표했다.

"나랏돈 축내는 벌레아냐"…제주항공 참사로 부모 잃은 20대 절규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길 걷기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사고 현장 인근 철조망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길 걷기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사고 현장 인근 철조망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로 부모를 잃은 대학생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악성 댓글은 주로 사고 보상금 관련 기사에 달리고 있다.

박근우(23·광주광역시)씨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씨는 참사 당일을 떠올리며 "지난달 29일 우리 유가족 대부분은 돌아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고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 한다. 유언해야 하냐'는 어머니의 카톡에도 '설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광주 광천동에서 무안공항까지 30분 만에 달려왔다면서 "무안고속도로에서 미친 듯이 액셀을 밟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엄마를, 31일에는 아빠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두 분은 얼굴부터 사지까지 비교적 온전하게 돌아오셨다"며 "그제야 주변이 보였다.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유족들을 향한 악플은 박씨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박씨는 "긴급생계비 300만원이 모금을 통해 들어왔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자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며 "사고 보상금이 들어온다 한들 부모님 목숨값인데 펑펑 쓰고 싶은 마음이나 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며 돈 벌자고 무안공항에 앉아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이번 사고가 잊혀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흐지부지 억울한 죽음이 될까봐 무안 공항에 나와있다"고 토로했다.

박씨의 호소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침묵해야", "언제부터 비극을 겪은 사람들에게 돌을 던졌나", "본인 가족이라면 악플을 달 수 있나", "가슴아픈 얘기는 하지도 말고 처벌도 강력하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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