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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연간 흑자 전망치 웃돌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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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93억달러 흑자…10월보다 5억달러 감소
상품수지 흑자 97.5억달러…20개월 연속 흑자
서비스수지 20.9억달러 적자…여행수지 -7.6억달러
"트럼프 2기 무역 불확실성 확대 우려…고환율, 수출에 악영할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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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와 소비재 등의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12월 실적도 상당 폭의 흑자가 예상돼 연간 흑자 규모는 한국은행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13조53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89억2천만달러 흑자를 낸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액은 전월보다 5억달러 가량 줄었지만, 전년 같은 달(38억9천만달러) 보다는 늘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천만달러 흑자로, 전년 같은 기간(280억7천만달러)과 비교하면 554억7천만달러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 기록"이라며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간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 9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97억5천만달러)가 2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흑자 규모는 전월(81억2천만달러)보다 16억3천달러 늘었다.
 
수출(571억달러)은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10월(4.0%)과 전년 11월(6.7%)보다 낮아졌다.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고,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은 뒷걸음질쳤다.
 
송 부장은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고부가가치, 고사양 반도체는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며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중국과의 경쟁, 그간 수출이 좋았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할 수는 있지만 증가세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입(473억5천만달러)은 4.4% 줄었다. 석유제품(-19.4%)·화학공업제품(-17.2%)·원유(-16.8%)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77.4%)·반도체(24.5%) 등 자본재 수입은 1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월(-17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6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10월(-4억8천만달러)보다 커졌다.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4천만달러로 10월(34억5천만달러)보다 줄었고,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7억6천만달러 늘었다.
 
송 부장은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전통적인 시각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산시설 해외이전 등으로 수출의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는 약화됐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고환율이 수출에 긍정적일지는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율 상승의 특징 중 하나가 달러 강세"라면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 수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변동 자체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 등을 더 유의깊게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해 무역이 위축된다면,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실제 정책 시기와 강도, 주변국 대응 등 정책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해당 국가들에 진출한 기업 생산에 영향을 줘서 배당소득 등이 감소할 수 있고, 해당 국가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소재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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