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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2026년도 의대 정원, 원점서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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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신년 회견서 '2025 주요업무계획' 발표
"유치원 '의대반' 등 방치할 수 없는 문제…사회적 합의必"
성장센터 신설로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등 심층진단·지원
고교학점제 대비 '서울 온라인학교' 개교…역사교육 내실化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 '사교육 시장'에 대한 파급력을 고려할 때 2026년도 정원은 '원점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직접 의대 교수들을 만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올해부터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과포자'(과학포기자) 발생을 예방하는 '수학과학융학교육센터'도 4개 권역에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학생 '수포자' 없게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정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시교육청의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교육청이 내세운 올해 서울 교육의 핵심과제는 △모두를 위한 맞춤형 교육 △창의와 상생의 미래역량 교육 △자치와 참여의 교육공동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공감과 소통의 찾아가는 행정 등 5가지다. 이에 딸린 실천과제 15개와 70개 세부실천과제도 담겼다.
 
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기초적 학습역량을 갖추고 교육격차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정 교육감은 당선 직후 '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 설치를 정책 1호로 결재한 바 있는데, 학습진단성장센터는 명칭만 살짝 바꾼 것이다.
 
이 센터는 기존 서울지역학습도움센터의 진단·지원 기능을 강화해 복합적 또는 특수한 요인으로 기초학력이 저하된 학생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학생을 심층 진단하고, 대학 등 유관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4개 권역에서 시범운영한 뒤 2027년까지 25개 서울 전 자치구로 전면 확대한다.
 
올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비해 다양한 과목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서울 온라인학교'도 오는 3월 문을 연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주요 과목의 학습도 내실화한다. 교육청은 4개 과학교육센터를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로 확장하고, 해당 센터에서 수학·과학 맞춤형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기초에서 심화 과정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수포자' 없는 교실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수학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수학점핑학교'는 300개, 과정 중심의 수학평가 선도학교 6개를 운영하며, 학습자 참여 기반의 미래 융합형 수학교실도 구축한다.

"유치원 '의대반' 등 방치 못 해…의대정원 사회적 합의 필요"

 
정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 정상화와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시교육청이 대입제도 개선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육감이 대입에 대해 발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을) 대학, 교육부에 직접 요청하고, 필요하면 국가교육위원회에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를 해봤자 지금 대입 방식이 그대로라면 아무 효과가 없다"며 "(정 교육감의 정책 기조인) 혁신학교나 고교학점제 성과를 이어가려면 입시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연내 교육청 안에 '대입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예정이다.
 
정 교육감은 올해 신입생을 기존 대비 1500여 명 늘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여전히 학생, 의사단체, 교수들의 입장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026년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의 면담 등 1~2월에 전문가들과 의대 정원 문제를 심층 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교육감은 "의대 증원이 갑자기 이뤄지니까 유치원부터 '의대반'이 만들어지는 등 사교육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교육청 차원에서도 방치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며 "지난번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 연합뉴스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 연합뉴스 

AI교과서엔 '신중'…'일제 잔재 청산' 컨설팅 등 역사교육 강화


현장 도입 관련 '잡음'이 많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서는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교육감은 "교육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이후 (교과서로) 본격 사용하는 게 좋다"며 "일단은 교육자료로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학교가 선택한다면 예산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게 원칙이지만, 워낙 뜨거운 이슈라 바로 결정하지 말고 2월 초까지 늦춰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공문을 (학교들에) 내려보냈다"며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고 AI교과서 문제가 일단락된 다음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보 시절부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 교육감은 본청 내 역사교육자문단을 구성하고 역사자료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희망학교에는 일제 잔재 청산 컨설팅을 지원하고, 현대사 연구를 포함해 역사교육 선도학교를 초·중·고에서 12곳 운영한다. 역사교육 교원학습공동체도 총 20개 팀을 구성한다.
 
아울러 한국사 현장 체험답사 등 학생들과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답사프로그램 시행과 더불어 학교별 독도교육을 강화해 '영토주권의식'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유명무실화된 '독도교육주간'(연간 1주 자율선정)도 학교들이 적극 활용하고 실질적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본청이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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