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를 수사 당국이 현장 수습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무안국제공항 안에 설치된 신고센터에 온라인 상 비하 댓글 삭제와 차단 등을 요청했다.
4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12명이 이날 무안공항 안의 현장신고센터를 찾아 인터넷에 올라온 악성 게시글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다.
유족들이 삭제를 요청한 악성 게시글을 모두 31건이다. 유족들이 신고한 악성 게시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게시글과 댓글, 인터넷 뉴스 댓글 등이다.
경찰은 유족들의 신고를 토대로 해당 커뮤니티 등에 공문을 보내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희생자나 유가족을 비하하는 게시글에 대해 유족들이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현장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온라인 모욕과 가짜뉴스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은 이날 여객기 참사와 관련된 허위 게시글, 그리고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조롱·모욕글 등 총 86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악성 게시글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5건 집행했으며, 44건에 대해서는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기다리고 있다. 또 나머지 37건에 대해서는 검찰 및 커뮤니티 운영자 등과 협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도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된 악성 게시글에 대해 신속한 심의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협조 공문을 포털 등에 발송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을 열고 "허위·조작 정보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보통신 제공자에 대한 시정 요구와 관련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포털·플랫폼 등 53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