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아흐레째인 6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양쪽 엔진 등 인양한 주요 부품을 격납고로 옮겨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풍과 강설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사고 현장에서 주 날개 등 조사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사조위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조종석, 상부 패널 등 그간 이송한 주요 부품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직 현장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오는 7일 오전 5시까지였던 무안공항 활주로 잠정 폐쇄 기간은 이달 13일 오전 5시까지 연장됐다.
NTSB(미국 교통안전위원회)로 보내 조사하기로 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는 사조위 조사관 2명이 이날 이날 오후 출국해 NTSB 본부가 있는 워싱턴으로 운반, 합동 조사할 예정이다.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추출한 데이터를 재생파일로 전환해 지난 4일 녹취록 작성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원인 조사는 국토부 소속이지만 독립적으로 조사를 수행하는 사조위 조사관 12명과 미 NTSB 소속 3명, 미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항공기제작사인 보잉사 관계자 6명, 엔진제작사 GE 측 1명 등 총 23명의 한미합동조사단이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국토부는 사고 동일기종인 보잉 737-800을 운영하는 국내 6개 항공사 총 101대를 대상으로 항공기 주요계통의 정비이력 적정성, 비행전후 점검실태, 운항 및 정비기록관리, 정비인력 관리 분야 등 점검을 이달 10일까지 수행한다.
참사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형 로컬라이저의 안전성과 관련,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 13개 공항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 점검도 오는 8일까지 진행한다. 국토부는 현지실사와 관련 국내외 규정을 검토해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설치 상태의 규정 위반 여부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상황지원센터에서는 장례 마무리 이후 유가족 수요를 반영해 심리지원, 임시주거(피해자 가족 쉼터), 합동분향소 추가 연장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또 오는 7~8일 강설·강풍·한파 예보에 따라 무안공항 인근 도로 전담 제설차 배치 및 제설장비를 확보하고, 상황 종료 시까지 목포대 기숙사를 숙소로 운영한다.
이밖에 정부 주도 합동 추모제 추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며, 필요 시 지자체(전남·광주) 지원을 위한 협의도 진행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2216편 사고로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이 부상한 채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전원 신원확인(지문 147명, DNA 32명)을 거쳐 이날 낮 12시 기준 전원이 장례절차를 위해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