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주요국과 비교해 '나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대체투자도 10배 넘는 수익률 차이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체투자의 올해 기대수익률 역시 해외와 비교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은 –9.6%다.
미국 S&P500(23.8%)과 유럽 유로스톡스50(5.89%), 일본 니케이225(19.22%), 대만 가권(29.33%) 등과 달리 사실상 나홀로 역성장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속한 MSCI 신흥국 지수(5.78%)와도 15%p 넘는 차이를 보인다.
특히 12‧3 내란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른 영향으로 달러 기준 국내 주식시장(MSCI Korea) 수익률은 연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체투자 역시 해외와 비교해 큰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대체투자는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자 등을 의미하며 기관은 포트폴리오에 대체투자를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15.4%)과 유사한 수준으로 대체투자(14.2%)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현대차증권이 집계한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대체투자 수익률은 1.1%로 전년 4.8%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6.1%)과 상업용 부동산(6.3%) 투자 수익은 양호했지만, 코스피(-5.8%)와 리츠(-2.4%)가 부진한 영향이다.
반면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12.9%로 전년 6%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연합뉴스미국의 기술주 강세에 따라 글로벌 사모펀드 수익률은 27.2%에 달했고,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도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며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부동산도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인프라(15.6%)와 리츠(8%) 모두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대체투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대체투자 기대수익률은 국내가 4.5%, 해외가 8%라고 현대차증권이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국내는 사모투자 수익률이 1.6%에 불과하지만 인프라와 부동산이 각각 5.2%와 3.3%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의 경우 사모투자 등 금융투자가 8.7%, 인프라 및 부동산이 7%로 관측된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국내 사모주식은 내수 경기 둔화와 코스피 시장 부진으로 부담이 작용할 전망이나 사모사채 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흐름 속에 양호할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 시장 중심으로 소폭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수익은 2026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2027년에서야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진할 전망"이라면서도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글로벌 사모주식 시장에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하고,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인프라 투자도 크게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