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연합뉴스"재미가 없었나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8강 4-3 승리 후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꺼낸 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하는 재미는 간단하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골이 터져야 한다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이다.
문제는 효율성이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경기 39골을 터뜨렸다. 첼시, 그리고 1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이상 37골)을 넘어 최다 골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공격 축구다.
대신 실점도 많다. 17경기에서 25골을 허용했다.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기록.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실점을 한 애스턴 빌라(26실점, 6위), 맨체스터 시티(25실점, 7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26실점, 10위)보다 순위표 밑 11위(7승2무8패 승점 23점)에 자리하고 있다.
토트넘의 득실 차는 +14. 득실 차로만 순위를 매기면 리버풀(+21), 첼시, 아스널(이상 +18) 다음이지만, 현실은 11위다.
물론 수비수들의 줄부상도 영향이 크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으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수 라인은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 골키퍼 굴레이모 비카리오 역시 부상을 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골키퍼와 센터백 2명, 그리고 레프트백 1명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한다면 내가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경기 운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선제 실점하면서 2024년에만 홈 경기에서 14번째 선제골을 헌납했다. 1994년 토트넘, 입스위치 타운, 2017년 크리스털 팰리스와 타이 기록이다. 다만 토트넘은 아직 2024년 2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대로 토트넘의 경기에서는 많은 골이 터진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의 경기에서는 평균 3.6골이 터졌다. 프리미어리그 50경기 이상 소화한 사령탑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성적이 뒤따르지 않는 재미는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를 줄 마음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에 3-6으로 패한 뒤에도 축구 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8개월 동안 같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 축구 스타일을 바꾸길 원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나는 계속해서 원하는 팀을 만드는데 집중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