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미니 쿠퍼S 5-도어. 윤준호 기자쿠퍼S는 미니(MINI) 특유의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낸 모델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미니 브랜드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언급되는 모델이 바로 쿠퍼S다. 그야말로 미니의 마스코트이자 간판이다.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 쿠퍼S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지난 2005년 미니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에만 해도 800여대 남짓에 불과했던 프리미엄 소형차 판매는 지난해 31만6233대로 400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니는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브랜드로 올라서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뉴 미니 쿠퍼S 5-도어. 윤준호 기자
이같은 인기 뒤에 쿠퍼S가 자리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쿠퍼S 중에서도 뉴 미니 쿠퍼S 5-도어는 넓은 공간과 편의성까지 갖추면서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전 세대를 뛰어넘는 주행감과 한차원 높아진 디지털 사양으로 프리미엄 소형차로서 확고한 입지를 재차 각인하고 있다.
직접 마주한 뉴 미니 쿠퍼S 5-도어는 내·외관과 성능 모든 면에서 역시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세상에 똑같은 미니는 단 한대도 없다'는 말처럼 이번에도 미니 특유의 개성이 차량 곳곳에 묻어나왔다.
뉴 미니 쿠퍼S 5-도어. 윤준호 기자전면부에는 원형 헤드라이트와 윤곽을 강조한 팔각형 그릴을 적용했다. 미니 특유의 앙증맞은 눈매는 여전히 독특한 인상을 풍겼다. 후면부는 영국 국기를 형상화한 리어라이트를 장착해 미니만의 감성을 한번 더 강조했다. 취향에 따라 총 3가지 모드로 선택 가능한 LED 헤드라이트와 리어라이트에서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는 미니의 배려가 느껴졌다.
넉넉한 공간도 매력적이다. 쿠퍼S 5-도어는 3-도어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70㎜ 더 길어 한층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275리터에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925리터까지 늘어난다.
뉴 미니 쿠퍼S 5-도어. 윤준호 기자실내에도 감각적인 모습은 그대로 반영됐다. 스포츠 스티어링과 패브릭 니트로 감싼 대시보드에서 경쾌한 감성과 포근한 분위기가 동시에 전달됐다. 특히 직경 240㎜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과 즉각적인 반응으로 운전하는 내내 탁월한 시인성을 제공했다. 토글바도 필수적인 기능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원형 OLED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최신 미니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바탕으로 한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을 구현했다. 구티맵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실시간 갱신되는 정보로 주행 내내 최적화된 경로를 안내해 편리함이 컸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경로를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장착했다.
뉴 미니 쿠퍼S 5-도어. 미니 코리아 제공
무엇보다 압권은 주행감이었다. 경주용 카트를 운전하듯 도로에 밀착해 달리는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이 온몸과 손끝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험로나 오르막길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손쉽게 주파했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경쾌한 주행감을 놓치지 않은 채 단단한 차체감을 전달했다.
'고-카트 필링'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시승을 한 지난달 27일은 서울 기상 관측 117년 사상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도로는 미끄럽고 폭설로 쌓인 눈 탓에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쿠퍼S는 단 한번의 미끌리는 경우 없이 안정적인 주행으로 악천후를 뚫고 나갔다. 감탄에 또 감탄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뉴 미니 쿠퍼S 5-도어. 윤준호 기자쿠퍼S 5-도어는 안전한 운행에 필요한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도 갖췄다. 스톱 앤 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정면 충돌 경고·주의력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서라운드 뷰와 리모트 3D 뷰·주차 보조 등을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제공된다.
뉴 미니 쿠퍼S 5-도어에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하는 미니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8초다.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42㎞이며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