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황진환 기자최근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피하고 있는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을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안세영은 17일 BWF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지난 8월 파리올림픽 당시 작심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지난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마무리된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4 기간 진행된 인터뷰였다.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안세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무 검사가 이어졌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개선 방안을 내놓는 등 한국 스포츠계는 큰 파문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문제점을 말하게 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부족한 것들을 개선하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말했다. (결승에서) 이기든 지든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안세영은 "파장이 커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답변을 한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일어설 수 있어서 괜찮다"고 덧붙였다.
28년 만의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었지만 발언의 파장이 워낙 컸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나서 많은 축하를 받기보다는 질타를 많이 받아서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들었으니 나는 나름대로 괜찮다"면서 "그냥 (배드민턴을) 즐기고 싶다. 재미있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플레이하면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배드민턴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안세영은 올림픽 뒤 전국체전을 통해 복귀해 눈물을 쏟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후 국제 대회 출전을 위해 입출국을 하면서는 취재진의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달 말 협회의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포상식에도 여자프로농구 경기 관람을 위해 불참하는 등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