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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탄핵' 이후 처음 마주한 여야…'헌법재판관 임명'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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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상견례
내란 국조, 헌법재판관 임명 두고 충돌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권성동(왼쪽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 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권성동(왼쪽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 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17일 상견례를 한 여야 원내대표가 '내란 국정조사'와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우 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권 원내대표가 취임한 후 여야 원내대표가 처음 만나는 공식 자리였다.

회동에서 우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내란 국조특위를 신속히 구성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 등을 두고도 고성이 오가며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당 원내대표는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내란 사태의 책임 공방을 벌였다.

우 의장은 "이 순간만큼은 여야가 국정 안정과 국민의 안심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국회 추천 몫 3인의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관련 일정과 비상계엄 국조특위 구성 건에 대한 여야 간 협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국격이 망가졌다"며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게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를 씻으려면 내란 사태 국조특위 구성에 협조해야 한다"고 날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전인 2017년 2월에 탄핵 심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빨리 결정돼야 국정이 안정되고 시간을 끌면 그만큼 나라도 불안정해진다고 했는데 저도 같은 말씀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아울러 "비상시국에 국무위원들에게 여당 의원들이 부당한 압박을 가해선 안된다"며 "특히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종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에 취임한 이후에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뵙는 자리인데 일종의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원내대표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새로 취임한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씀 먼저 드리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미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박범계 법사위 간사 모두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때는 괜찮고 지금은 안 된다는 민주당의 논리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

또 "국민의힘은 아직도 여당이다. 여당이 총리나 장관들과 당정 협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는 무엇이냐"며 "권한대행의 재의 요구나 장관 임명은 행정부 수장으로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원수의 권한인 헌법재판관 임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언성을 높였다.

회동을 마치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의 브리핑에서도 긴장감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은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안 하는 건 헌재 탄핵심판을 지연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국민의힘이 인청에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당 추천 몫 2명이라도 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은 "현재 헌재는 6인으로 판결이 가능하다고 하고 그 전제로 탄핵심판 심리 기일을 잡고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이 서두르는 이유는 '6인 체제'에선 탄핵이 되려면 전원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2명을 더 넣으려는 목적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원내수석은 "서두르는 게 아니고 12월 말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며 "오히려 인사청문회를 늦추는 게 헌재 심판 지연 전략임을 스스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내란 국조와 관련해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의적"이라면서 18일 의원총회에서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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