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그날의 광주' 게임 캡쳐. 5·18기념재단 제공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을 북한군으로 왜곡해 폄훼한 고등학생이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5·18민주화운동에 등에 관한 특별법(5·18 왜곡 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고등학생 A군 등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군 등은 지난 4~5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5·18을 왜곡한 내용의 게임을 제작해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제작한 게임 '그날의 광주'는 시민군과 군경이 5·18민주화운동이 벌어지는 광주 금남로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게임 이용자는 정부나 시민군을 선택할 수 있고 군인을 선택한 이는 '시민 폭동'을 막으라는 공지에 따라 시민들을 살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게임 내 아이템을 사면 북한군이 되거나 인공기와 북한 노래가 나오는 등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사실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단기간에 누적 이용자 1만 5000여 명을 넘긴 이 게임은 초등학교 6학년 이호진 군이 해당 문제를 알리면서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지난 5월 광주경찰청에 '그날의 광주' 게임 제작자를 고발했는데 제보자인 이호진 군을 비하하는 2차 가해 게임이 제작돼 추가 고발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2차 가해 게임을 제작한 고교생 1명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