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은퇴를 선언한 '가황' 나훈아가 12·3 내란사태를 작심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스포츠월드 보도에 따르면 나훈아는 해당 사태 나흘 뒤인 지난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무대 중반 '공(空)'을 부르던 중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고 운을 뗐다.
나훈아는 "공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들고 있던 부채를 하늘로 향한 뒤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라고 노래를 이어갔다.
특히 나훈아는 이날 콘서트에서 "정치의 근본이 무엇이냐"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문제 되는 거, 이걸로 국회서 밤을 새우고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훈아는 내년 1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한다.
나훈아는 지난 10월 4일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마지막 서울 공연을 준비하면서'라는 제목을 단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전했다.
이어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한다"며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