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수도 워싱턴 DC 한복판에서도 교민, 유학생 등이 모여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최철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민과 유학생 등 약 50여명은 이날 저녁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 등이 적힌 팻말 등을 든 채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다소 추위진 날씨속에 이들은 K-pop을 틀고, '탄핵 촉구' 내용 등으로 개사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자리에서 유학생 김모 씨는 "대통령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내걸고 계엄령을 선포했다는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며 "처음에 인터넷에 보니까 군인들 사진이 나오고해서 이게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유학생이 나보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망했다'고 비웃듯이 얘기하기도 했다"며 "정말로 창피한 이런 계엄령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고, 국회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탄핵안 표결을 하지 못하게끔 막는 정치권도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에서 온 손모(59) 씨는 "이곳 동포사회에서는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상황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조금 뒤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 국회로 모일 한국 시민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늘 시위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코리아 피스 나우 (Korea Peace Now Grassroots Network)의 이재수 코디네이터는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는 이번주에만 전 세계 11개국 47개 지역에서 벌어졌다"며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씨를 구속하는데 힘을 모으고, 한국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분들과 연대의 마음으로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코디네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을 지원하거나 지지하는 일이 없어야한다는 심정으로 백악관 앞을 집회장소로 택했다"며 "윤석열 탄핵소추안 통과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고, 내란의 장본인이 합당한 죗값을 치를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 피스 나우'측은 현재 윤석열 탄핵 촉구 시위가 전 세계 24개 국가 75개 지역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