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경연만 두 번' 손태진 "음악은 혹독하게, 게으르지 않게"[EN:터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10월 말 첫 정규앨범 '샤인' 발매, '힐링'에 초점
'가면' '꽃' '널 부르리'까지 타이틀곡만 3곡
성악과 트로트 경험하며 '나만의 색깔' 만들어 가는 중
11월부터 서울 시작으로 첫 전국 투어 '더 쇼케이스' 진행

가수 손태진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1집 '샤인' 발매 및 첫 전국 투어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가수 손태진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1집 '샤인' 발매 및 첫 전국 투어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남성 4중창단을 선발하는 '팬텀싱어'와 최고의 트롯맨을 뽑는 '불타는 트롯맨'. 상반된 장르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둔 손태진. 짧은 시간에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 많이 받고 모든 신경이 거기 가 있기 때문에 예민해져" 있었던지라, 그는 '불트' 이후로 경연은 "더는 못 하겠다"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 또한 조금 오만한 생각이 아닐까 돌아보게 됐다. "하나의 노력이고 하나의 도전"이라는 점을 새삼 되짚었다. 주변에서는 '쇼미더머니' 나가면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한다고. 음악 인생에서만큼은 '두려움 없이', 나아가 '가능성'은 남겨두는 것을 원했기에 만약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경연에 나갈 생각이라고.

인생 첫 정규앨범 '샤인'(SHINE)을 발매하고 '더 쇼케이스'(The Showcase)라는 첫 번째 전국 투어 진행 중인 가수 손태진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지난 10월 28일 발매한 정규 1집 '샤인'에는 총 8곡이 수록됐다.

팬클럽 이름이 '손샤인'이라고 운을 뗀 손태진은 "팬분들이 늘 저를 빛 같은 존재라고 하셨는데, 저 또한 저의 음악으로 여러분을 비추겠다고 해서 (앨범명을) '샤인'으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성악, 오페라, 크로스오버 등을 두루 거치며 주로 외국곡을 불러왔던 그는 "우리말로 된 노래를 해야지 더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겠구나 깨달았다"라며 "루키처럼 도전"한 결과가 바로 이번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손태진 정규 1집 '샤인' 트랙 리스트. 미스틱스토리 제공손태진 정규 1집 '샤인' 트랙 리스트. 미스틱스토리 제공
정규앨범을 낸 이유를 묻자 손태진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가수 손태진으로 출발하는 첫 단계인 만큼 정규 내는 게 의미 있었다. 정규라는 걸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수한테는 감사한 일이고. 힘든 줄도 모르고 너무 행복하게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타이틀곡은 총 세 곡이다. '트리플 타이틀곡'을 많이들 의아해했다며 웃은 손태진은 "흔히 아이돌만 하는 거 아닌가? 하기도 했지만… 앨범 만들면 타이틀곡 외의 곡은 잊혀지거나 듣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트리플 타이틀곡이 다 너무 색깔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가면'은 "정말 음악적인 정서를 최대한 많이 담은, 손태진의 서정적인 음악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꽃'은 "대중이 조금 더 쉽게 들을 수 있는 경쾌하고, 예쁜 시 같은 가사의 곡"이라고, '널 부르리'는 "작곡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준비했는데 그래도 만족스럽게 나온" 곡이라고 각각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3곡을 타이틀로 둔 것이 '다채로운 음악 색'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인지 질문에, 손태진은 타이틀곡 중 하나인 '가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 곡을 "손태진이 걸어갈 음악적인 길의 가장 메인이 되어주는 것 같다"라며 위로와 힐링의 정서가 본인의 '따뜻한 목소리'로 표현된 곡이라고 부연했다.


손태진은 이번 앨범에서 '가면' '꽃' '널 부르리'까지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보였다. 미스틱스토리 제공손태진은 이번 앨범에서 '가면' '꽃' '널 부르리'까지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보였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이어 "많은 가수가 가장 히트 예감인 곡을 타이틀로 많이 두지 않나. 뭔가 중독성 강한 노래. 하지만 첫 정규인 만큼 그런 흥을 대표하는 곡들은 차차 한 곡씩 내도 충분히 좋을 거 같고 이 첫 정규에 대한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하자고 해서 그 기준으로 '가면'을 메인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가면'을 향한 손태진의 애정은 대단했다. '샤인' 앨범에서 제일 오래 남았으면 하고 염원하는 곡을 물었을 때 "다 좋아했으면 좋겠는데"라며 하하 웃은 그는 "'첫 정규' 의미가 있는 만큼, 저는 '가면'이 오래오래 회자되면서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곧장 "참 되게 한 곡 한 곡 정말 저는 너무 아끼고…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다 준비했던 터라, 욕심을 내자면 이 앨범이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성악과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던 그가 트로트 오디션에 도전했을 때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불트'에서 우승을 거머쥔 후, 트로트는 손태진의 또 다른 '주 장르'가 됐다. 중간 지점을 어떻게 찾으려고 하는지 묻자, 손태진은 "'불트' 첫 예선 때 '이걸 어떻게 불러야 하지'를 연구하다 보니까 모창은 하고 싶지 않더라"라고 답했다.

'아, 나의 색깔은 절대 잃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는 손태진은 "성악적인 걸 너무 많이 덜어내면 이질감이 생길 것 같아서 손태진의 색깔 20~30%는 남겨두고 그 마인드로 노래하는 것 같다. 지금 노래하는 것과 예선 당시 확연히 차이가 나고, 그('불트') 예선전과 '팬텀싱어' 예선전이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점점 손태진 색깔로 만들어지고 있구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손태진 전국 투어 '더 쇼케이스' 대전 공연 당시 모습. 미스틱스토리 제공손태진 전국 투어 '더 쇼케이스' 대전 공연 당시 모습. 미스틱스토리 제공
두 장르를 모두 경험한 데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손태진은 "대체적으로 음악에서 흥과 한을 많이 다룬다고 하지 않나. 제 목소리 특성상 한을 더 많이 다뤘던 것 같다"라며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흥은 어떤 게 있을까? 하면서 생각이 좀 많이 바뀌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한이 담긴 가사도 경쾌한 리듬으로 바꿔서 사람들한테 말을 전하지 않나"라며 트로트가 "참 묘한" 음악이라고 한 손태진은 "그런 곡들 저도 처음에는 되게 부르면서 어색하고 안 어울리는 것 같더니 어느새 보니까 저도 바뀌어 있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참 놀라웠던 게, 예전에 불렀던 곡을 다시 부르면 괜히 꺾어야 할 것 같고, 다소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음악에 대한 시야도 바뀌고, 제가 표현하는 것도 다양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손태진은 "그전에는 성악적인 하나의 소리에 좀 갇혀 있었다면 ('불트' 때) 동료 가수들, 많은 실력자들을 보고 배우면서 제 거로 많이 적용시켰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두 번의 경연 참여를 두고, 그는 "저는 그냥 루키처럼 도전해야겠다 싶었다. 저한테는 가장 힘들었던 인생의 선택 중 하나였는데, 가장 큰 효과와 배움이 있던 시기였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몸소 한번 다쳐봐야 뭔가 깨닫듯이, 큰일을 겪어야지 생각이 바뀌듯이, 제 몸을 새로운 세계에 던졌고 도전 덕분에 되게 시야도 넓어졌어요. 손태진의 음악이라는 것도, 이 정규까지 오는 것도 가능했던 게 그 도전 덕분이었던 것 같고요."

 가수 손태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가수 손태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팬텀싱어'와 '불트'를 겪고 '더 이상 경연은 못 하겠다'라고 하다가, 그 가능성을 너무 닫지는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올해다. 어떤 이유로 마음이 바뀌었을까. 손태진은 "제가 이때까지 얼마나 음악가로서, 가수로서 제 활동을 좁게 봤는지가 조금 충격이었다"라며 대선배들이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걸어오셨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MBTI 성향이 F(감정형)인데 약간 T(사고형)로 바뀌었다는 손태진은 "음악에 있어서는 혹독하게, 앞으로 저의 길에 있어서는 좀 게을리하진 않겠다는 생각인 거 같다"라며 주변에 좋은 오디션이 있다면 본인에게도 공유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9~10일 이틀 동안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전국 투어 '더 쇼케이스' 서울 공연을 연 손태진은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에서도 관객을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