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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어떻든…두아 리파와 관객이 함께 만든 뜨거운 파티[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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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내한한 두아 리파
'래디컬 옵티미즘' 투어로 고척 스카이돔 입성
'레비테이팅' '뉴 룰즈' '원 키스' 등 대표곡 망라
피아노 연주 인상적인 '디즈 월스', 무반주 가창 돋보인 '애니띵 포 러브'

영국의 인기 팝 스타 두아 리파가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영국의 인기 팝 스타 두아 리파가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별안간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탓에 공연 당일까지도 개최 여부를 고심했다. 6년 만에, 공연장 규모를 10배쯤 키워서 돌아온 참이었다.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가결하는 등 수습에 나서, 분초를 다투는 위기 상황은 가까스로 넘겼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영국 출신 팝 스타 두아 리파(Dua Lipa)의 공연은 정상 진행됐다, 다행히도.

두아 리파는 4일 저녁 8시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월드 투어 '래디컬 옵티미즘'(Radical Optimism) 서울 첫날 공연을 열었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일본·대만·말레이시아·태국을 거쳐 도착한 서울은 이번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지이기도 하다. 2018년 첫 내한 이후 6년 만에 한국 팬들을 찾아온 두아 리파는, 이곳 공연장엔 우리뿐이라며 함께 즐기자고 소리높였다.

중저음이 매력인 음색을 바탕으로 하는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스스로 '다크 팝'이라 칭한 두아 리파. 정규 3집에 실린 '트레이닝 시즌'(Training Season)을 첫 곡으로 택한 두아 리파는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와 함께한 공전의 히트곡 '원 키스'(One Kiss)로 분위기를 달궜다. '풋 유어 핸즈 업'이라며 능숙하게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는 '일루션'(Illusion) 무대를 꾸몄다.

세 곡의 무대를 선사한 두아 리파는 "이곳(한국)에 온 지 꽤 오래됐다. 오늘 파티를 열겠다. 오늘 밤은 우리, 즉 너와 나에 관한 것이다. 바로 여러분을 위해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있다. 바깥(외부)은 신경 쓸 필요 없다. 현재에 머무르며 파티를 즐겨보자"라고 말했다. '외부' 언급은 전날(3일) 밤 난데없이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두아 리파는 4일 저녁 8시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서울 첫날 공연을 열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두아 리파는 4일 저녁 8시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서울 첫날 공연을 열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흔히 두아 리파 하면 떠오르는, 세련되고 흥겨운 댄스 음악 비중이 높았다. 후반부의 속삭이는 듯한 가창이 기억에 남는 '엔드 오브 언 에어러'(End Of An Era)는 마치 일렉트로닉 클럽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는 두아 리파의 여유로운 표정만큼이나 춤에 푹 빠진 듯한 댄서들의 즐거운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왓차 두잉'(Whatcha Doing)에선 선글라스를 쓴 두아 리파의 얼굴을 배경으로 해 움직이는 텍스트를 띄운 연출로 시선을 끌었다.

'문라이트 스타라이트'라고 하는 익숙한 후렴의 '레비테이팅'(Levitating) 순서에서는, 인기곡이 가진 아우라를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두아 리파의 대표곡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유명한 곡이어서인지 공연장이 단숨에 더 뜨거워졌다. UK(영국)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를 만큼 사랑받은 '뉴 룰즈'(New Rules)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는 '디즈 월스'(These Walls) 무대가 취향이었다. 투어명이자 정규 3집 제목인 '래디컬 옵티미즘'을 적고 혀로 핥는 영상으로 환호를 끌어낸 '디즈 월스'는 가슴 뛰는 드럼, '맑은 느낌'이 두드러져 자연스레 환기하는 역할을 한 건반, 귀에 꽂히는 기타 등 다양한 악기 소리에 집중하는 재미가 있었다. 소울풀한 두아 리파의 음색과, 곡에 착 달라붙는 수준 높은 코러스도 백미였다.

연주 자체가 완성도 높은 하나의 퍼포먼스로 다가왔던 피아노 독주, 거기에 두아 리파의 목소리를 더한 '애니띵 포 러브'(Anything For Love)는 그간의 세트 리스트와는 한결 다른 느낌이어서 색달랐다. 가장 간결한 구성이었던 이 곡은, 후반부에 무반주 가창으로 '미니멀리즘'의 끝을 추구했다.

두아 리파는 이날 총 21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두아 리파 공식 페이스북두아 리파는 이날 총 21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두아 리파 공식 페이스북
바이올린 독주로 출발한 '러브 어게인'(Love Again)은 피아노 연주가 이어져 흥미로운 도입을 완성했고, 두아 리파의 관능적인 몸짓을 강조한 댄스 브레이크도 담겨 있었다. 크지 않은 손짓만으로 각 층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솜씨가 대단했다. 새삼 두아 리파의 음색이 매력적이라고 느낀 '프리티 플리즈'(Pretty Please)에선 건반과 드럼 연주에도 감탄했다.

영국 출신 세계적인 팝 스타 앨튼 존(Elton John)과의 듀엣곡 '콜드 하트'(Cold Heart) 무대 땐 전광판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고, 관객들의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가 장관을 이뤘다. '비 더 원'(Be The One)으로는 폭발하는 고음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가창력을 뽐냈으며, 댄스 팝, 일렉트로 스윙, 사이키델릭, 신스 팝 요소가 가미된 디스코 하우스 장르의 '할루시네이트'(Hallucinate)는 '내적 댄스'를 일으키는 곡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수익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59억 원)를 돌파해 여성 단일 감독 영화 최초로 '빌리언 달러 클럽'에 가입할 만큼 대흥행한 외화 '바비' OST '댄스 더 나이트'(Dance The Night)는 앙코르로 들려줬다. 두아 리파는 무대 시작 전 여기 있는 관객 중 얼마나 '바비'를 봤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두아 리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마지막 두 공연에 여러분과 함께 밤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아름다운 기분"이라며 "아마 여러분도 오늘 밤 한층 더 특별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두아 리파.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두아 리파.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그는 "2018년에 내한하고 나서 빨리 다시 돌아와 공연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인내심이 강하고, 아주 사랑스럽고 친절하며, 제게 지지를 보내주는 한 분 한 분께 정말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도시에 저를 초대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몹시 특별한 기분이 든다. 제 무대를 공유할 수 있는, 이토록 놀라운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매일 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만, 여러분들이야말로 그런 저를 특별하게 만든다. 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 주어서 더더욱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오늘 밤 여러분의 에너지에, 많은 즐거움을 준 것에, 함께 노래하고 우리와 같이 춤춘 것에 모두 감사하다"라고 한 두아 리파는 '후디니'(Houdini)로 100여 분의 공연을 마쳤다. 두아 리파는 오늘(5일) 도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연한다.

▶ 12월 4일 세트 리스트
1. Training Season
2. One Kiss [원곡 Calvin Harris & Dua Lipa]
3. Illusion
4. End Of An Era
5. Break My Heart
6. Whatcha Doing
7. Levitating
8. These Walls
9. Be The One
10. Love Again
11. Pretty Please
12. Hallucinate
13. New Rules
14. Electricity [원곡 Silk City & Dua Lipa]
15. Cold Heart [원곡 Elton John]
16. Anything For Love
17. Happy For You
(앙코르) 18. Physical
19. Dance The Night
20. Don't Start Now
21. Houd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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