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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대 강의실 내년에도 되풀이?…교수들 "지금은 복학설득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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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의대 증원에 집단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올해 휴학 신청이 속속 승인되고 있지만 내년에 수업이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의대생들은 내년에도 투쟁을 이어가기로 해 복학 여부가 안갯속인데다, 돌아오더라도 공간 부족 등으로 원활한 수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대생 집단휴학을 불허했던 정부가 처리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서 충북대학교도 최근 의대생 275명의 올해 1, 2학기 휴학 신청을 모두 승인했다. 휴학이 승인된 학생은 예과 80명, 본과 195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내년에 수업에 복귀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의대생 단체는 지난주 총회를 열고 상세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충북대의 경우 의예과 학생에게 허용된 일반 휴학은 통산 2개 학기지만 학생들이 제적까지 불사하고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또 본과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칙상 허용된 휴학 학기 수가 더 남아있고, 더욱이 내년 신입생들도 선배들의 투쟁에 동참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충북대 의대 A 교수는 "지금 학생들은 개인 판단이 아니라, 의대 학생 전체 덩어리로 움직이고 있어 계속 극단적으로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학생들에게 돌아오라고 설득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의대 강단에서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복귀를 해도 문제라며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신입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간도 부족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충북대 의대 B 교수는 "일례로 학생 6~7명씩 하던 토론식 수업에서 학생 수가 세배로 늘어나면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겠느냐"며 "앞으로 60~70년대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충북대는 의대 증원에 맞춰 건물 신축과 교수 충원 등의 계획을 세워뒀지만 현재 여야 정치권의 극한 정쟁 속에 예산이 순조롭게 확보될지도 미지수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의대 증원에 따른 갈등과 혼란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떠나 빈 의대 강의실의 모습은 내년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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