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일본, 대만에 밀려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일본에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 하는 모습. 연합뉴스KBO 리그 출범 이후 첫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렸지만 아시아에서도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뼈아픈 현실이 드러난 대회였다. 부상 악재 속에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에서 탈락하며 리그의 화려한 흥행 이면에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 야구가 대만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일본, 대만에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 라운드 4강 티켓을 얻지 못했다.
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탈락으로 씁쓸하게 조기 귀국해야 한다. 2승 2패의 한국은 오는 18일 호주와 B조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승리해도 2위가 될 수 없다.
일본이 4전승으로 B조 1위, 대만이 3승 1패로 2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대만이 최종전에서 져 3승 2패로 한국과 승패가 같아져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가 된다.
한국의 예선 탈락에 대해 일본 매체들도 주목했다. '데일리스포츠'는 18일 '한국은 굴욕적인 1차전 탈락, 국제 대회에서 계속 부진…일본에 이어 대만이 2라운드 진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한국이 16일 도미니카공화국에 6점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승으로 벼랑 끝에서 2차 리그 진출에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완전히 희망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예선 탈락했고,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놓치는 등 국제 대회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이 17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프리미어12 B조 4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또 다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한국 언론들이 프리미어12 예선 탈락에 일제히 대표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격차가 이어졌고, 이제는 대만이 더 한국보다 잘하는 시대가 왔다는 지적 등을 소개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축들이 빠지면서 불안한 가운데 대만으로 떠났다. 올해 다승왕(15승) 원태인이 한국 시리즈에서 부상을 당했고, 같은 삼성 동료 구자욱, 김지찬, 김영웅 등도 여파를 겪었다. 여기에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손주영(LG) 등 선발과 4번 타자 자원들의 공백이 컸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만과 1차전에서 고영표(kt)가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지면서 3 대 6으로 졌고, 일본과 3차전에서도 4년 통산 8승(13패)의 좌완 최승용(두산)이 등판할 수밖에 없던 어려움 속에 불펜까지 흔들려 역시 3 대 6 재역전패를 안았다.
류중일 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지만 4강 진출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대회 전 주축들의 이탈과 더 강해진 라이벌들의 선전에 밀려 WBC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지난해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는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게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