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려아연이 논란이 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14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투자설명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결정에 대해 "금감원 조사에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 우려와 관련해 이미 조사 대상이 됐기 때문에 향후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조사나 검사는 (유상증자 철회와는) 별개로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에 대한 검사에선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들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특정 거래 불법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창원 기자금감원은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이달 4일엔 공동 모집주선인인 KB증권도 현장검사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국내 증시 약세 상황과 관련해 "단순히 관세가 높아져서 무역이 나빠지는 것도 있지만 배터리나 반도체 등 우리가 성장동력으로 삼던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주 이 재료들이 소화된 이후 어떻게 될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다들 트럼프 2기 정책의 드라이브가 더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변수인데, 그런 의미에서 좀 경각심을 갖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사인 내년 3월 말 이후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이 가동되면 불법 공매도는 상당 수준 통제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내년 1분기까지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