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시위 겨냥 칼부림 예고글은 '조작'?
(왼쪽부터)지난해 게시된 손도끼 구매 후기, 12일에 게시된 '칼부림 예고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SNS 게시글에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오후 X(옛 트위터)에 손도끼 사진과 함께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여자들을)차라리 죽이는게 세상을 위한 일", "그냥 죽이고 감옥 10년 사는게 낫지", "가방에서 도끼 꺼내서 휘두르는거 일도 아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적으며 손도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이어 "다 찔러 죽여버릴테니 이딴 X같은 시위 하지마라. 저승에서나 해라"라고 적으며 동덕여대 시위를 겨냥한 게시글이었음을 암시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같은날 '칼부림 예고글' 관련 신고를 접수해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게시글에 첨부된 손도끼 사진이 2023년에 나이프, 칼 등의 날붙이 구매 후기를 공유하는 수집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사진임이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수집 커뮤니티의 글쓴이는 여러 각도에서 찍은 도끼 사진과 함께 구매 후기글을 작성했고, 이번 달 칼부림 예고글이 게시된 다음 날에 자신의 사진이 도용됐다는 것을 알았다.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사진이 칼부림 예고글에 도용됐음을 알리자 글쓴이는 "다들 고맙다. 진짜 이런 일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수집 커뮤니티의 관리자는 공지글을 통해 '해당 커뮤니티는 규정 상으로 범죄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건전한 수집 취미 관련 커뮤니티'임을 강조하며 '후기 사진을 도용당한 이용자는 본인이 해당 범죄 예고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니 차단 조치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날조 기사 고소하자', '어떻게 칼부림을 소재로 조작을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10년에 한번 피는 '시체꽃'…호주서 개화
호주 질롱시 공식 유튜브 라이브 영상 캡처시체 썩는 냄새를 풍기는 꽃으로 유명한 '시체꽃' 타이탄 아룸(Titan Arum)이 호주에서 개화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호주 질롱시에 위치한 식물원에서 개화한 시체꽃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체꽃의 개화 시기는 예측할 수 없으며 10년에 한 번씩 개화한다.
시체꽃의 수명은 30~40년으로 알려져 평생 동안 꽃을 피우는 횟수는 몇 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한번 개화한 꽃은 24~48시간만 피어있기 때문에 시체꽃이 한번 개화하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이번에 개화하는 시체꽃은 개화를 시작한 11일에만 약 5천명이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질롱 식물원의 관리자 리스 맥일베나는 "시체꽃은 많은 관람객의 기대 끝에 11일부터 차츰 개화를 시작하여 12일 저녁까지 개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꽃이 다 필 때까지 식물원을 24시간 개방한다"고 밝혔다.
질롱시는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질롱시 공식 유튜브에서 시체꽃을 라이브로 중계하고 있다.
식물원을 방문해 시체꽃의 냄새를 맡아본 관람객들은 '죽은 쥐', '냄새 나는 연못' 등에 비유하며 시체꽃의 악취에 대해 설명했다.
시체꽃은 개화 직후 딱정벌레, 파리 같은 수분매개자를 유인하기 위해 고약한 냄새를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에서 수백 개의 개체만 남아있는 시체꽃은 법적으로 보호 받고 있으며, 보존을 위해 전 세계 수십 개의 식물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불쌍해서 재워줬더니' 韓동포 노린 2인조 강도 체포
필리핀에서 한국인 상대로 강도질을 한 한국인 용의자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모습. 연합뉴스
타지에서 갈 곳 없는 동포를 챙겼던 한 남성이 오히려 동포와 그의 동료에게 강도질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 권씨, 박씨가 강도혐의로 체포된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인 한국인 A씨는 일자리, 숙소가 없는 같은 국적의 권씨를 딱하게 여겨 지역에 있는 자기 아파트에 일시적으로 묵게 해줬다.
하지만 권씨는 피해자 몰래 자신의 동료인 박씨를 허락없이 아파트에 들였고, 함께 피해자를 폭행하며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은 현금 4만 필리핀 페소(한화 약 96만 원)와 C씨의 카지노 VIP 카드, 휴대폰 등을 빼앗았다.
A씨를 협박해 강제로 카지노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권씨는 추가로 10만 필리핀 페소(한화 약 240만 원)를 인출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총 14만 페소를 훔치고도 피해자의 다른 물건을 더 훔치려고 아파트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강도들이 아파트로 다시 돌아오는 사이 감금돼 있던 A씨는 탈출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이들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현지 경찰은 "우리 경찰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우리는 외국인을 포함한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체포된 강도들은 조사 중"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