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 회의' 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앵커]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의사협회와 전공의·의대생, 야당이 빠진 채로 출범했습니다.
일단 '개문발차' 형태로 출발하면서 향후 전공의들을 설득해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인데, 전공의 단체 대표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김정록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복지부입니다.
[질문1]
오늘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했는데요.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의정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죠?
[답변1]
네,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가 공식적인 석상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협의체에는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여합니다. 당에서는 국민의힘 이만희·김성원·한지아 의원이, 의료계에서는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등 총 9명이 참여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등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 회의'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부는 협의체를 통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료 공백과 의정 갈등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입니다.
"여야 의정협의체가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는 열린 마음과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등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질문2]
협의체 구성을 이끌었던 한동훈 대표도 힘을 실었죠?
[답변2]
그동안 한동훈 대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의료계 인사들과 만나며 협의체 구성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한 대표는 "드디어 협의체를 가동하게 됐다"며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표 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협의체의 합의가 곧 정책이 될 겁니다. 정부도 유연한 접근과 발상의 전환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이미 그런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야당을 향해서도 협의체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브리핑에서 "속도감 있는 논의를 위해 전체회의와 소위원회를 각 1회씩 주 2회를 개최하기로 협의했다"며 "12월 말까지 기한을 두고 하지만 가능한 한 12월 22일과 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모인 협의체가 출범한 것은 반길만 하지만, 의료 공백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들은 아직 참여하지 않은 거죠?
황진환 기자[답변3]
네 그렇습니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면서 의료 현장을 떠났는데요. 결국 지금까지 이어지는 의료 공백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협의체 참여에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은 한계로 보입니다.
박단 전공의 단체 대표는 SNS를 통해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특히 한 대표를 향해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지적했습니다.
수능을 사흘 앞둔 상태에서 여전히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강조하고 있어 당장 협의체 참여는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4]
의료계도 내홍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결국 탄핵당했죠. 바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건가요?
[답변4]
네, 임현택 회장은 어제 취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동안 '막말', '전공의와 불화'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임 회장은 약 75%의 찬성률로 탄핵됐습니다.
의협 대의원회는 모레 새 비대위원장을 뽑고, 올해 안에 차기 회장을 선출할 방침입니다.
[질문5]
협의체는 꾸려졌지만, 의협 수장은 공석인 상태네요. 전공의와 사이가 안좋던 임 회장이 물러난 것인데, 향후 전공의들이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답변5]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새 비대위원장 자리에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어줄 사람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입니다.
"비대위원장이 구성되면서 전공의협의회랑 긴밀하게 아마 연관을 하면서 이번 비대위에는 전공의들도 많이 참여를 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여전히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 의협 지도부가 꾸려지더라도 의정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