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의 가면을 쓴 채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양형욱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번 주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최 측은 10만 명 규모의 시민들이 이번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윤퇴본)와 민주노총은 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 퇴진 광장'을 열기 위해 11월 9일 오후 4시 숭례문에서 1차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 당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세종대로에서 '2024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총궐기'가 열릴 예정이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10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퇴본은 9일 촛불행진을 시작으로 11월 20일과 12월 7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연속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정권 퇴진 집회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불법 공천개입 의혹, 양평고속도로 논란, 한남동 관저 공사 특혜 의혹 등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꼽았다.
윤퇴본은 기자회견문에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한남동 관저 공사 특혜 의혹 등 터져나오는 의혹이 끝이 없음에도 김건희는 소환조사 한 번 받지 않았고 압수수색 한 번 없었다"며 "한 달이 넘게 '명태균 의혹'이 차고 넘쳐나고, 무상여론조사에 대한 공천권 거래로 '현대판 매관매직'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는 사이 부자감세로 국고는 텅텅 비었고 자영업자 폐업률, 공실률은 코로나 때보다 높다"며 "윤석열 정권 집권 기간 동안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훨씬 높아 서민들의 주머니는 텅텅 비어간다. 이러한 임금 삭감 상황에서 '건폭' 운운하며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분별한 쌀 수입과 정부 격리 미조치로 쌀값은 폭락했다. 특별사법경찰로 빈민을 내몰고 있다"며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보내는 것도 모자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울려퍼지고 정부 요직에 친일파가 득실댄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노동자, 농민, 대학생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지난주 울산현대중공업에선 사측 경비자와 관리자들에 의해 노조 간부가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정부의 태도가 자본가들을 무법 천지의 현장으로 이끌었고,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 개악의 원흉"이라며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고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11월 9일 행동에 나서겠다. 윤석열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대학생넷 강새봄 전국대표는 전국 대학가에서 진행 중인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투표' 현황을 공유하며 "국민투표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세상이 바뀔 때까지 청년들 사이에서 소란을 만들고 행동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국민의 나라, 청년의 나라를 세우는 자리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은 11월 9일 이 광장에서 '전봉준투쟁단'을 결성한다. 기세 높은 투쟁을 결의하고 11월 20일 1만 이상의 농민대회를 성사시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