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윤창원 기자국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이 최근 3년간 늘어난 데다, 재생에너지 전력소비나 전기차 운용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을 통해 국회사무처의 탄소배출 현황, 전력사용량, 차량등록 현황 등 자료를 입수하고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국회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지난해 2만2233톤으로 집계돼, 2021년(2만989톤), 2022년(2만1697톤)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2만1203톤)에서 2021년은 일부 감소했지만 최근 3년간 증가세다.
반면 국회 온실가스 배출량(건물)의 기준배출량(배출허용량) 대비 감축률은 2020년~2023년 14.6%, 14.3%, 12.6%, 7.2%으로 하락세가 확인됐다. 국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매우 미흡하다고 녹색연합은 평가했다.
녹색연합 제공국회는 전력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낮았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회의 전력 사용량 추이를 보면, 냉방비가 증가한 매해 8월이나 9월 최고점을 기준으로 우상향 그래프가 나타난다.
매해 최고점 기준 2020년과 2021년에는 4천Mwh 안팎, 2021년 4천Mwh 초과, 2022년과 지난해 5천Mwh 육박, 올해 5천Mwh 돌파였다. 전기요금도 늘어, 2020년의 57억1500만원에서 지난해 80억3300만원으로 40.6% 치솟았다.
녹색연합 제공이 와중에 같은 기간 태양광·지열 발전 등 재생에너지 비율은 평균 3.5%에 그쳤다. 재생에너지 사용 최대 비율은 2022년 1월 15.5%, 최소 비율은 2022년 10월과 2023년 4월의 1.1%였다. 태양광만 보면 평균 1%, 지열의 경우 평균 2.5%였다.
녹색연합은 "독일연방의회가 11년 전인 2013년 재생가능한 에너지 비율 30%에 도달한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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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전기차 비중도 낮았다. 올해 9월 현재 국회 관용차량 47대 중 전기차는 8대로 전기차 비율이 17%였고, 국회 등록 차량 전체 4882대 중에서는 120대만이 전기차로 2.5% 비중에 불과했다. 2021년 기준 서울시 관용차 중 전기차 비율 64.1%와 대조된다.
특히 국회 의장단과 입법차장, 사무총장·처장이 사용하는 총 10대의 관용차 중에는 전기차가 1대도 없었다. 휘발유 차량 8대, 하이브리드 차량 1대, LPG 차량 1대였다.
녹색연합은 "국회의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사용 노력이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입법부인 국회 스스로가 기후위기 대응에 그 책임과 역할을 앞장서서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