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이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까지 거론하며 공방을 되풀이했다.
이날 법사위의 법무부·감사원 등 대상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 여사를 압수수색하지 않은 채 불기소 처분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검찰에 문제를 제기하는 야당의 논리대로라면 이 대표의 휴대전화와 주거지를 압수수색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야당의 논리를 "여기(이 대표 수사)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은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30곳을 압수수색한 사실은 김 여사 사례와 대조적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 잘못된 비교라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 입장에선) 김 씨가 카드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식당 이곳저곳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김 여사는 문재인 정부 때 수사 초기에 무리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말했다.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 여사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선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에 대한 수사 상황을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명 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던) 강혜경 씨가 지난 5월에 4천여개의 녹취 파일을 제출했는데, 검사도 없는 (창원지검) 수사과에 배당했다가 올해 9월에 형사4부에 재배당됐다"며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명태균 말에 의하면 3억 6천만원어치 여론조사 값 대신 김영선을 공천했으니 (김 전 의원의) 월급의 반을 받았다는 것 아닌가"라며 "김 여사 하나를 가리고 숨기려고 아주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한 행안위의 종합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김 여사와 명씨의 연관관계 등을 따져 물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명씨는 2021년 3월 말부터 7월까지 여론 조사를 실시해 윤석열 후보가 1위인 것으로 나오면서 당시 야권 내 '윤석열 대세론'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에게 여론조사를 조작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공표했던 사실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총 81회에 달하는 여론조사에 들어간 비용 3억 7천만원에 대한 예산 내역을 들고 윤석열 당시 당선인에게 찾아갔고, 이 비용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개인 채무"라며 "이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의창 보궐선거에 공천을 주는 대가로 개인 채무를 확정적으로 면제받았다면 뇌물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해당 사건은 검찰하고 공수처에 고발이 돼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불법 숙박업 의혹 문다혜씨 소유 제주 단독주택. 연합뉴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문다혜씨의 '불법 숙박업'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문다혜씨의 불법 숙박업과 관련해 허가받지 않은, 등록하지 않은 숙박이라는 건 거의 명확한 것 같다"며 "이런 불법적 숙박이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이는 결국 탈세로 이어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조 청장은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과 담당 부서와 협의에 경찰에서 수사를 하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