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SNS 캡처축구선수 출신 박지성 아내로 유명한 전 SBS 아나운서 김민지가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로 화제를 낳고 있다.
김민지는 지난 11일 SNS에 올린 글에서 "끔찍한 것을 끔찍하다고, 의미 있는 것을 의미 있다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는 현실 진단으로 운을 뗐다.
이어 "수많은 위협속에서도 피어나는 예술이 없다면, 총알처럼 쏟아지는 겁박에도 굴하지 않는 문학이 아니라면,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의 몸부림은 어디서 위로를 얻을까"라고 부연했다.
그는 "소수이기 때문에, 주변부에 있기 때문에 대표성을 얻지 못한 것들을 조명하는 것이 목표라는 2024년의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폭력에서 존엄으로, 그 절벽들 사이로 난 허공의 길을 기어서 나아가겠다'고 말한 사람"이라는, 과거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온 한강의 말을 소개했다.
김민지는 끝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의미하는 바에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기를"이라며 "감히 존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기를"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앞서 김민지는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지난 4월 3일 SNS에 한강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표지 사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번도 뺨이 식어본 적 없는 사람들의 손발을 차갑게 하고, 무너져 보지 않은 억장을 무너뜨리고 또 끌어안아 일으키는 글"이라며 "나는 그 중 누구도 아니고 TS 엘리엇이 아닌데도 기억과 욕망이 뒤섞인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 역사의 커다란 상흔인 제주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노벨문학상 수상자 인터뷰에서 자신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