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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블랙리스트' '유해서적' 수난 딛고 '노벨문학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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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 연합뉴스작가 한강. 연합뉴스
한국 작가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 그는 시대의 상흔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개인의 초상을 통해 우리네 삶에 한 발 더 다가선 문학적 실천을 아로새겨왔다.

지난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 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거머쥐며 대표 작가로 성장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앞서 한강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첫 맨부커상을 품에 안았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프랑스 콩쿠르상 가운데 두 부문을 목에 건 세계적인 문호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러한 한강의 작품은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태와 '유해·폐기 서적' 지정 논란 등으로 지금도 크고 작은 수난을 겪고 있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에서 배제돼 논란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한겨례는 당시 진흥원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소년이 온다'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년이 온다'가 겪은 이러한 수난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탓이었다.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팀이 문체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한강 작가도 포함돼 있었다.

특검팀 수사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에게 대통령 명의 축전을 보낼 것을 문체부가 건의했으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한강 작품의 수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교도서관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경기도내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 도서 2500여권이 폐기처분됐다. 그런데 맨부커상을 탄 한강 작품 '채식주의자'가 여기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22년 '청소년 유해도서를 분리 제거해 달라'는 보수단체 민원을 받았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폐기 도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지 해당 단체들 기자회견 기사 등을 참고하라며 사실상 치우친 태도를 보인 탓에 맨부커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 폐기처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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