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병철 교수. 울산대병원 제공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병철 교수가 최근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조치하고 안정시킨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청각학회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 대한항공 KE902 항공편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승무원이 '닥터콜'을 통해 기내에 응급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강 교수는 즉시 환자에게 다가갔다.
해당 환자는 한국 여성으로 심한 불안 증세와 호흡 곤란을 보였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로 의심된 상황.
강 교수는 우선, 환자 상태를 진단한 뒤 생명 징후(vital signs)가 안정적인 것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환자와 대화를 나누며 안심시켰다.
이어 기내 비상 약물 목록을 활용해 적절한 경구약을 처방하고, 귀국 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비행이 지속된 후 약 4시간이 지나자 환자는 다시 불안 증세를 보였다.
강 교수는 추가로 진정제(Diazepam) 주사를 투여해 환자를 안정시켰다. 환자는 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며 안정을 찾았다.
강 교수는 "기내 응급상황은 제한된 환경과 자원으로 인해 긴급히 대처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키는데 집중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강 교수에게 메일을 통해 감사를 전했다.
강 교수는 울산대병원 뇌병원 어지럼증센터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어지럼과 중이염, 난청, 이명, 소아 이비인후과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