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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사건 목격자 "트라우마 치료 중… '살려주세요' 목소리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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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 뭔가요?
 
◆ 손수호> 순천 여고생 살해 사건 박대성입니다.
 
◇ 김현정> 정말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이죠. 아무 잘못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 17살의 여학생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 오늘 이 사건을 좀 골라 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손수호> 사건 전후 사정은 꽤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조금씩 소식이 나오다 보니까 종합적인 정리는 안 되는 느낌이에요. 또 법적으로 따져볼 부분도 많기 때문에요. 또 특히 새로운 영상과 음성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좀 섬뜩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진짜로 이 사건은 보면 볼수록 좀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
 
◆ 손수호> 저도 그래요. 오싹해지기도 하고요. 무서운데요. 박대성을 제압하고 붙잡은 시민이 이런 말을 했어요. 체격은 왜소했지만 눈빛이 무서웠다.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말을 할 정도였는데요. 오늘 이 박대성 사건의 괴이한 부분, 궁금한 부분을 모아서 풀어보겠는데 우선 최초 신고자의 음성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 김현정> 순천 길거리에서 여학생한테 흉기를 휘둘러서 숨지게 한 박대성을 사고 후에, 살인 후에 만났던 사람. 최초 신고자의 목소리입니다.
 
★ 최초 신고자> 여기 있다가 아가씨가 비명 소리 나서 쫓아갔어요. 그런데 남녀 간에 사랑싸움인 줄 알고 그냥 왜 그리 심하게 싸워? 그러니까 이놈이 저리 도망가면서 보니까 손에 칼을 들었더라고 그래서 바로 119에 빨리 신고를 했어요. 아가씨가 지금 칼 맞아서 이동하니까 빨리 오라니까 119가 상당히 빨리 왔어요. 그러고 나서 112에 신고를 하고 그래갖고 칼 맞았다니까 경찰이 오라고 저 사람 아냐고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그랬어요. 몰라요. 정신 차려라 그러니까 저 좀 살려주세요 하고 의식을 잃어버렸어요.
 
◇ 김현정> 이제 목격자이자 최초 신고자예요. CBS 기자가 취재를 한 건데 바로 붙잡힌 게 아니고 도망가다가 붙잡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피해자는 구급차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새벽 6시경에 숨지고 말았고요. 박대성은 범행 직후에 달아나다가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맨발이 됐는데 그 상태로 술집에 들어가서 외상으로 맥주를 마셨어요. 그때 결혼할 여자와 싸워서 왔다라고 말을 하긴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말했어요? 결혼할 여자랑 싸웠다.
 
◆ 손수호> 그리고 새벽 3시경에 범행 현장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비 붙어서 싸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요. 흉기도 발견됐습니다. 1km 정도 떨어진 주차장에서 범행 도구로 보이는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이게 바로 이 사건의 시작부터 잡히기까지인데 사실은 중간중간에 이상한 점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그 이상한 점들,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풀어볼 겁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뭡니까?
 
◆ 손수호> 첫 번째 범행 동기입니다.
 
◇ 김현정> 왜 그랬는가? 왜, 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에게. 왜 그런 건가요?
 
◆ 손수호> 아직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직 모른다는 점 그게 바로 포인트입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죠?
 
◆ 손수호> 경찰에서는 사실대로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요. 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하지만 애초에 동기가 없거나 또는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상동기 범죄의 가능성이 있어요.
 
◇ 김현정> 이상동기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 손수호> 사실 그동안 묻지마 범죄라고 불러왔지만 경찰청이 이상동기 범죄로 부르기도 했죠. 동기가 모호하고 또 관련 없는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 이거를 이상동기 범죄로 정의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런데 아무리 이상동기, 그러니까 묻지마 범죄라고 해도 이 대상에 대해서는 묻지마지만 원인을 찾다 보면 뭐가 있잖아요.

출처: 연합뉴스출처: 연합뉴스 
◆ 손수호> 그럴 수 있죠. 또는 박대성이 실제 범행 동기가 있음에도 그냥 꽁꽁 숨기고 말을 안 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요. 하지만 인상동기 범죄라고 하더라도 뭔가 그 배경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최근 논문들을 좀 쭉 검토를 좀 해봤는데요. 아무래도 이상동기 범죄의 유형을 나눠보는 게 어떤 실마리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어떻게 나누느냐. 우선 현실불만형 그리고 정신장애형,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는 견해가 있고요. 그리고 세 종류로 나누는 견해도 있습니다. 우선 심각하지 않은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범죄 반복형이고요. 또 갈등이나 분노 상황에서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충동 범죄형이 있고요.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불특정 타인에게 투사해서 분노를 해소하는 사회 투사형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분류하더라도 이러한 유형들에 이 박대성의 범죄가 다 포함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스스로 박대성이 뭔가 좀 실제 상황을 밝히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이상동기 범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본인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피해자는 당연히 모르고 경찰, 법원도 왜 그랬는지를 정확히 못 밝혀낸다고 하면 사실은 더 무서워지는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두 번째 미스터리, 두 번째 의아한 점.
 
◆ 손수호> 계속해서 드러나는 박대성의 살인 후 웃음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 박대성이 살인 행각을 벌인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살인 행각 후의 장면도 다 담겨 있는데 시익 시익 하고 웃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에서 포착이 된단 말입니다. 소름끼치게도 말이죠.
 
◆ 손수호> 처음에 머그샷을 보고도 이거 웃는 건가? 미소가 느껴져서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 표정이 원래 이랬구나, 잘못 찍혔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CCTV에 포착된 씩 웃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손수호>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 김현정> 게다가 어제는요. 그 사고 당일날 이 사람이 살인 행각 벌이고 나서 그다음에 또 행패를 부렸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살인자인 줄 모르고 행패 부리는 사람인 줄 알고 또 신고한 신고자가 있거든요. 그 음성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렇죠?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신고자가 박대성을 제압하고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는데 그때 옆에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한 게 녹음이 된 거예요. 이게 다 공개가 됐거든요. 그리고 또 언론 앞에 섰을 때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얘기는 했습니다만 당시 또 내용이나 말투를 볼 때 이게 정말 반성인가. 이거 오히려 다른 사람들 다 조롱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이렇게 계속해서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신고자가 신고하는데도 옆에서 장난이에요, 하하. 장난이에요. 이렇게 옆에서 박대성이 얘기하는 목소리가 다 녹음이 됐어요. 이 사람이 지금 자기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세 번째로 이어지는데 그럼 미소 짓고 장난치고 웃는 게 좀 이상하잖아요.
 
◇ 김현정> 그 미소의 의미가 뭘까.
 
◆ 손수호> 박대성의 정신이 온전한가, 혹시 정신병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인데요. 경찰 조사 당시에 스스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까 진료 내역이 없어요. 물론 아직 진료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록이 없는 경우도 있고 또는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비보험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보는 게 현재로서는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정신 감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리고 또 이미 진행이 됐겠지만 살인 후 보여준 웃음을 비롯한 이런 이상행동을 보면 굉장히 좀 이상해요. 특히 살인 후에 느끼는 극도의 흥분 또는 말하기도 그렇습니다만 만족감 또는 자포자기 등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정신적인 문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미소의 의미는 뭔지 이것도 밝혀야 될 부분 세 번째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음 넘어가기 전에 짚어볼 거는 이 사람이 심신미약이다. 나 소주 먹어서 그랬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이런 걸 주장하면 이게 감형이 되는 건가요?
 
◆ 손수호>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죠. 네 번째 포인트가 바로 소주 4병인데요.
 
◇ 김현정> 소주 4병.
 
◆ 손수호> 소주 4병. 술입니다. 조금 전에 정신질환 가능성도 봤습니다만 술에 취해서 이거 심신미약 인정되고 형 감경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도 상당히 잘 따져봐야 될 부분인데요. 박대성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소주 4병을 마셨다. 특히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혼자 술 마시다가 자정 넘어가지고 흉기 가지고 밖으로 나와서 살인 저지른 거잖아요. 경찰이 가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랬더니 식탁에 소주병 4개가 있긴 했어요.
 
◇ 김현정> 있긴 있었어요.
 
◆ 손수호> 그런데 비워진 거는 2병이었고요. 한 병은 뚜껑만 땄고요. 한 병은 아예 안 땄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 나머지 두 병을 더 마셨을 가능성도 있고 박대성이 착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4병은 아닌 두 병 마신 걸로 현재는 보이는데.
 
◇ 김현정> 두 병이에요. 네 병 아니에요.
 
◆ 손수호> 이거를 4병이라고 술 많이 마신 것처럼 속여서 거짓말해서 혹시라도 주취 감경을 노리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도 짚어봐야 되죠.
 
◇ 김현정> 어떻습니까?
 
◆ 손수호> 하지만 설령 4병을 다 마셨다고 하더라도 술 때문에 심신미약 인정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왜냐하면
 
◆ 손수호> 첫 번째 박대성이요. 자기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서 허리춤에 감추고 나와요. 그리고 범행 후에도 멀리 떨어진 곳에 갖다 버렸습니다.
 
◇ 김현정> 버렸네요.
 
◆ 손수호> 침착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거죠.
 
◇ 김현정> 아까 술 마셨다. 소주 2병 마셨다. 4병 마셨다 혹은 6병 마셨다. 이것만으로 이거를 술 취했으니까 이 사람 감경, 이게 아니군요.
 
◆ 손수호> 맞습니다. 음주량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실제로 판단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봐야 되는 것인데요. 또 두 번째는요. 당시에 여러 사람과 마주쳤어요. 범행 전후에.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지는 않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범행 후에 만났을 때 제압당한 후에 발길질을 했거든요. 제압한 후에 신고한 시민에게. 그런데 그때도 술 냄새가 나지 않았고 많이 나지 않았고 또한 발길질을 할 때 이게 술에 만취한 게 아니라 정상적인 모습이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런 것들을 볼 때 결국 주취 감정은 인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사람과 그 당시에 만났던 사람들의 증언, 그 사람의 행동 이런 걸 두루 봤을 때는 감경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여러분. 그리고요. 칼 들고 살인하러 나갔는데 제일 처음 만난 남성이 택시기사였는데 그 택시기사는 그냥 보냈다는 게 지금 뒤에 밝혀졌잖아요. 저는 그것도 좀 희한하더라고요.
 
◆ 손수호> 다섯 번째 포인트죠. 범행 대상 물색입니다. 결국 범행 대상을 고르고 또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를 골라서 살해했다면 당시에 완전히 판단력을 상실했거나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겠죠. 심지어 800m 쫓아가서 살해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예외도 살펴보긴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어떤 예외입니까?
 
◆ 손수호> 2019년 진주에서 아파트에 불 지르고 기다렸다가 도망쳐 나온 여성이나 노약자만 골라서 살해한 안인득. 무기징역 확정됐는데 그 정신질환으로 심신미약이 인정된 적이 있어요. 그리고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김 모씨도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혼자 온 여자를 기다려서 살해했거든요. 그런데 이때도 조현병에 의한 심신미약이 인정된 적은 있습니다. 따라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해서 무조건 다 심신미약이 인정될 수 없는 건 아니거든요. 인정될 수도 있어요. 정신 이상자라고 해서 계획범죄,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에는 박대성에게 과연 이러한 정신이상 또는 정신병이 인정될 것이냐 이렇게 본다면 여러 정황을 볼 때 적어도 그 정도 수준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때로 돌아가서 지금 계속 생각을 해보고 있는 중인데 살인 징후 같은 건 없었나요?
 
◆ 손수호> 이게 여섯 번째 포인트인데요. 경찰의 잘못은 없었나.
 
◇ 김현정> 경찰이 막을 수 있었던 부분은 없었나.
 
◆ 손수호> 친형이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른다 이렇게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거든요. 5분 동안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술에 취하긴 했지만 가게 앞에서 혼자 담배 피우고 있었고 이야기해 봤더니 괜찮다고 분명하게 답을 했다. 문제없었다라고 보아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돌아왔는데요. 사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는 있습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4조에 보호조치 규정이 있어요.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또는 술에 취해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어떤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긴급 구호를 요청하거나 또는 경찰관서에 데려와서 보호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경찰은 당시에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이거를 경찰이 막을 수 있는 걸 못 막았다, 잘못한 거다 이렇게 봐야 돼요?
 
◆ 손수호> 사실 아주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했고 또 경찰이 그때 뭔가 조치 취했으면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경찰이 잘못했다고 단정하기는 좀 쉽지 않아 보여요. 왜냐하면 애초에 출동했던 게 자살 우려 신고 때문이었거든요. 그리고 경찰을 만난 후에 흉기를 가지고 살해로 이어졌지만 사실 그 당시에 강제로 경찰서로 데려왔다면 또는 데려오려고 시도했다면 그 자체가 또 문제가 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건 또 따져봐야 됩니다. 범행 후에 2시간 동안 잡지 못하고요. 시민이 두 팔로 직접 제압을 한 다음에 신고해서 잡혔거든요. 이 부분은 좀 아찔해요.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은 게 천만 다행입니다.
 
◇ 김현정> 저는 그래서 자살 우려 신고가 들어갔을 때 막았으면 그 뒤에 이런 일이 없었지 않겠느냐라는 댓글도 더러 봤는데 아니, 경찰이 예언가가 아닌데 미래를 알 수 없는데 자살 우려 있다고 신고 온 사람을 경찰서에 막 잡아서 유치장에 넣고 이럴 수는 없는 거니까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경찰한테 너무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이런 생각은 들었어요. 전과는 없습니까?
 
◆ 손수호> 7번째가 바로 강한 폭력성인데요. 폭력 전과 5개가 있다고 해요.
 
◇ 김현정> 5개.
 
◆ 손수호> 그리고 동창들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폭력 성향이 강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군에서도 선임, 후임, 동기 가리지 않고 시비 걸고 싸우고 영창 갔다 왔는데 그걸 또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문신을 보이면서 또 과시했다고 해요.
 
◇ 김현정> 목에 있는 그 문신, 문신도 많은 분들이 뭐지? 이런 생각하시잖아요.
 
◆ 손수호> 여덟 번째가 바로 목 정면에 있는 문신인데요. 사실 목 외에도 여러 군데에 문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조직폭력배 경력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사진 보고 놀랐던 게 상당히 체격이 왜소했어요. 저는 머그샷만 보고는 상당히 좀 건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작고 말랐더라고요. 그래서 범행 후에 상당히 각성된 상태였을 텐데도 차량에 발길질하다가 차주에게 제압됐거든요. 그때도 두 손으로 꽉 잡아서 그냥 제압을 했다고 한 거예요.
 
◇ 김현정> 쉽게.
 
◆ 손수호> 쉽게 제압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평소에도 남에게 강하게 보이기 위해서 이렇게 잘 보이는 곳에 문신한 거 아니냐. 물론 문신이 범죄의 상징이거나 범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 아닙니다만 이런 일 때문에 문신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이 더 생기는 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진짜 피해 여학생은 그곳을 그냥 지나간 죄밖에 없는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너무 안타까워요.


 
◆ 손수호>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고요. 또 당시 주변에 목격자가 있었죠. 최초 신고자의 어떤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범행 후에 비명을 듣고 달려간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음성 들었던 최초 신고자인데요. 굉장히 큰 트라우마가 남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이 최초 신고자의 목소리, 그리고 아까 그 웃음소리가 신고자 통화에서 새 들어갔다고 한 것들은 저희가 잠시 후에 유튜브 댓꿀쇼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면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탐정 손수호 오늘 박대성 살인 사건 정리해 주셨습니다. 손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 손수호> 네.
 
 
(이어서)
 
라디오 청취자들과는 인사 나누고 탐정 손수호에서 못 들려드린 녹취 2개가 있어서요. 좀 직접 들려드리고 댓꿀쇼로 넘길까 합니다. 손 변호사님, 사실은 신고가 이게 여러 번 들어갔어요. 이 살인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신고한 게 하나 있고 그런데 박대성이 그 장소를 벗어나서 또 다른 술집으로 가잖아요. 그러고 나서 거기서 또 이렇게 옥신각신 몸싸움이 벌어져요. 그 몸싸움을 보고 신고한 신고자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두 번째 신고자는 이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 건 전혀 모르고 어떤 몸싸움이 벌어지니까 그걸 신고한 사람인데 신고를 막 하는데 옆에서 박대성이 장난이에요. 거짓말이에요 이러는 게 어제 이게 JTBC 단독 보도로 나왔거든요. 이것도 충격적이더라고요. 한번 듣고 오시죠.
 
★신고전화> (신고자분 폭행당하신 거예요?) 네네. '거짓말이야.' (혹시 뭐 위험한 물건 들었어요?)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네요. (차량도 파손하고요.) 네네 빨리 와 주세요. (신고자분 거기가 OO아파트 맞아요?) 네네 맞습니다. '거짓말이에요' (알겠습니다. 금방 출동할게요.) 네. '네 거짓말이에요.'
잠깐만요. 가만있어 봐. 여보세요? (OO커피 무슨 지점인가요?) '헤헤.' (방금 그 웃음소리가…)
 
◇ 김현정> 이 신고자분의 증언이 나왔어요. 웃더라. 거짓말이에요 하면서 웃더라. 그런데 지금 이 소리 녹취 속에는 웃음소리가 짧게 들어가서 잘은 안 들리실 텐데 손 변호사님, 이 사람 계속해서 지금 웃어요. 웃긴가 봐요, 이 상황이.
 
◆ 손수호> 지금 이렇게 다루는 이유가 상당히 비상식적이기 때문이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살인 행각 저지른 다음에 CCTV에 보였던 그 미소며 저 신고자의 음성 통화 속에 들어간 웃음이며 머그샷 속에서 우리가 봤던 그 미소, 살짝 지은 듯한 모습, 이런 것들이 다 이 사람의 참 이상한 점으로.
 
◆ 손수호> 미소 관련해서는 도대체 왜 웃었냐. 하고 싶은 거를 했다는 그 만족감 때문이냐. 아니면 뭐가 좀 후련해서 그러냐. 보통 사람을 죽인 다음에 후련해 하는 거는 뭔가 원한이 있거나 어떤 복수심 때문에 벼르고 별렀던 살인을 한 경우에 간혹 나타나거든요. 확인됩니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사이잖아요. 그 원한도 없잖아요. 관계도 없잖아요. 처음 마주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죽여놓고 뭔가 미소를 짓는다? 최근에 이런 사건을 이렇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또 하나 들려드릴 것은 아까 그 목격자 얘기를 우리가 할 때 미리 보고 좀 막을 수 있는 목격자는 없었겠느냐, 이 부분인데 목격자의 음성도 같이 가볼까요?
 
★ 목격자> 여기 옆구리 이래갖고 아가씨가 이렇게 움켜잡고 있는데 여기 보니까 움켜잡고 있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가지고 그래갖고 저 좀 살려주세요 소리가 지금도 가슴이 막 그래갖고 잠을 못 자요, 제가 지금. 아예 잠을 못 자요, 지금. 사건 전날부터 지금까지 잠을 못 자고 술 먹고 자고 술 먹고 자면 또 새벽에 깨고 신경안정제를 먹고 자도 참 빨리 깨요. 그래서 보건소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했는데 집에서 안정을 좀 취하라는데 집에 있으면 더 답답해. 돌아다녀야지 좀 마음이 좀 진정이 돼요, 지금. 그래갖고 너무 괴로워요.
 
◇ 김현정> CBS 기자가 저 최초 목격자, 그러니까 살인 현장을 보신 분을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 손수호> 사실 이분이 최초 신고자잖아요. 박대성이 사람이 없는 곳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겁니다. 그래서 800m 따라간 게 단순히 마주치기 위해서 간 것이 아니라 범행 장소를 찾기 위해서 따라갔던 거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기 위했겠죠. 그런데 비명을 듣고 달려온 게 조금 전에 인터뷰를 들은 그 최초 신고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이 사람을 죽일 것 같다, 이렇게 그걸 알면서도 신고를 안 한 게 아니라 비명 듣고 가가지고 알게 돼서 신고를 한 거거든요. 그래서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인 거고요. 그리고 또 그전에 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조금 더 안타깝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전화입니다. 친구한테 전화했거든요.
 
◇ 김현정> 친구한테, 맞아요.
 
◆ 손수호> 뒤에 사람이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통화를 했고 그 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피해자 본인도 느꼈던 뭔가 분위기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시간도 그렇고 또 장소도 그렇고 그러한 범행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이분에 대한 트라우마, 아까 트라우마도 호소하시던데 트라우마에 대한 어떤 우리의 트라우마 치료, 이런 지원도 좀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오늘 박대성 살인사건 지금까지 나왔던 내용들 총 정리하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뭐가 있는가, 경찰이 밝혀야 될 부분은 뭐가 있는가 짚어봤습니다. 손 변호사님 고생하셨고요. 아니, 이거 진짜 정리하면서도 혼란스러우셨겠어요. 도무지 이게 분석이 잘 안 되는 사건이잖아요.
 
◆ 손수호> 그래서 분석이 잘 안 되는 게 분석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동기가 이상한데, 동기가 이상한 게 동기입니다. 그래서 물론 그 바닥에 깔려 있는 게 무엇인지는 또 연구가 좀 필요하겠습니다만 현재까지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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